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관장 기근도)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관장 주영하)은 소장한 고문헌의 공동 학술 연구 및 상호 대여 전시 등 양 기관의 상호협력을 위해 2월 10일 오후 5시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본관 4층 소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에서는 기근도 관장, 이정희 학예연구사, 김덕환, 강정화, 함영대 교수, 이응복 사서, 장서각에서는 주영하 관장, 김덕수 왕실문헌연구실장, 정수환 고문서연구실장, 이민주 책임연구원, 김윤정 정연구원, 김나형 정전문위원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과 장서각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왕실 발기자료는 각각 206점, 966점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소장 고문헌의 공동 학술 연구 및 번역·출판, △소장 고문헌 실물 자료의 상호 대여 전시, △대중화를 위한 소장 고문헌의 디지털화·복제, 콘텐츠 개발, △고문헌의 공동 번역·출판·연구·재현 결과물 공유, △고문헌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양 기관의 인적 교류 등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근도 고문헌도서관 관장은 “이번 협약 체결로 양 기관이 소장한 고문헌과 왕실 고문서에 관한 공동 연구, 실물 자료의 상호 대여 전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양 기관의 상생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영하 장서각 관장은 “조선 왕실 기록문화유산 중 고종대 고문서인 발기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양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왕실 발기에 관한 공동 연구와 전시를 통해 고종대 왕실의 실제 생활을 복원하는 데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은 1986년부터 고문헌 수집에 착수해 문천각을 설치했으며 2018년 2월에는 문천각을 확대 개편한 고문헌도서관을 개관했다. 현재 경남지역 고문헌 8만 5000여 점을 수집, 관리하고 있다. 재일교포 허영중 씨가 기증한 고문헌 중에 고종황제 명성황후 다례발기 206점을 발견해 2019년 8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648호로 지정받아 관리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2019년부터 조선 왕실 유물 소장 기관 간 협업과 발전 모색을 위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국립고궁박물관과 공동 학술대회를 매년 주관하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에 ‘발기’를 주제로 기획전을 준비하는 등 한국학 진흥 및 확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기관은 협약 체결 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왕실발기, 새로 읽는 왕실 문화’라는 주제로 5월부터 6월까지 기획전을 개최하고, 이후에는 경상국립대학교에서 2차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양 기관이 소장한 고문헌을 활용한 공동 연구 및 전시를 통해 고문헌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고문헌의 대중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기’는 한자어 ‘건기(件記)’의 이두식 표현이다. 조선 왕실의 각종 의식에 필요한 인명과 물명(복식·음식·기명 등)의 목록과 수량을 열기한 문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자로는 ‘발기(發記)’·‘발기(撥記)’라 쓰며, 양 기관에서 소장한 발기자료는 약 1200건에 이른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문화의 심층 연구와 교육 등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육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이다. 1978년 재단법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으로 설립된 이후, 2005년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 중이다.
조선왕조의궤와 동의보감 등 다수의 국보와 보물이 소장된 장서각을 비롯, 깊이 있는 한국학 연구사업과 한국학대학원을 통한 인재양성, 한국문화교류와 한국바로알리기, 한국학 지식콘텐츠 편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있다.
#국제어학원, 복합문화공간 ‘탈 강의실’ 준공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국제어학원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할 복합 문화 공간인 ‘탈 강의실’ 2개소를 준공했다. 경상국립대 국제어학원(원장 이석광 영어영문학과 교수)에 따르면, 탈 강의실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형화한 강의실 문화를 탈피해 국제어학원만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강의 문화를 개척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어학원은 탈 강의실을 준공함에 따라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문화 공유 프로그램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다채로운 활용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탈 강의실은 ‘함께 머물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강의, 자기 주도적 학습, 토론, 세미나, 공연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강의실을 오가며 잠시 쉬어가는 쉼터로도 활용하도록 총학생회 간부들과 협력할 방침이다.
탈 강의실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 말까지 3억 13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준공했다. 탈 강의실은 야외 수업이 가능하도록 전기 및 통신 시설과 수업에 필요한 학습지원 시스템을 갖춘 개방형 구조물로서 소그룹 수업은 물론, 동아리 소모임도 가능하다. 기존에 있던 나무를 최대한 활용하였으며 주변 공간과 분리되는 듯하면서도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강의실 이름 ‘올렛(OLET)’, ‘갈렛(GALET)’은,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하러) 올래?”, “(공연하러) 갈래?”라고 표현하는 친밀감 있는 말에 의미를 더해 지었다. 열린 강의실 또는 다목적 강의실이라는 느낌을 나타내기 위한 영어 표현의 줄임말(Open Learning and Education Terrace;OLET, Gala and Education Terrace;GALET)을 조합하여 확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학 내에 학생들이 함께할 야외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준공한 두 개의 탈 강의실은 각각 다른 공간, 다른 느낌의 문화적 공간과 강의실 공간을 아우를 수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석광 국제어학원장은 “국제어학원이 중앙도서관, 학생생활관 등으로 연결되는 지점에 있음에도 국제어학원을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공간이었다. 이번에 탈 강의실 구축을 계기로 오가는 학생들의 눈길과 발길이 머무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으며 국제어학원이 대학 구성원과 지역주민에게 미학적·실용적 즐거움을 제공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판부, ‘소수자 인권과 인권 감수성’ 발간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출판부(출판부장 박현곤 미술교육과 교수)는 우리 사회 소수자의 인권과 인권 감수성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소수자 인권과 인권 감수성’(368쪽, 1만 7000원)을 발간했다.
인권은 최근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눈앞에 둔 지금, ‘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를 주장하는 것은 더 이상 소수 의견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 내의 소수자의 인권과 인권 감수성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에 관심을 가진 이, 그리고 이분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또한 소수자들이 처한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 관심을 가진 활동가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첫 부분은 1장에서 5장까지로 소수자 인권을 포괄적으로 설명한 부분이고, 나머지 부분은 6장에서 10장까지로 소수자와 서비스 제공자의 인권 감수성과 관련한 주제를 기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부에서는 장애인, 난민, 수용자, 노인요양시설 내에서의 인권, 스포츠 선수의 인권을 다루며, 2부 인권 감수성에서는 상담자의 옹호활동을 위한 인권 감수성, 한국 성소수자 청소년들의 학교경험과 교사, 전문상담교사, 학교행정가의 역할, 교사의 다문화 태도, 초등학생 다문화 감수성, 국내 다문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으로 구성했다.
이 책은 경상국립대학교 인권사회발전연구소의 9번째 인권사회발전연구 총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양난미(경상국립대학교 심리학과), 이수민(경상국립대학교 인권사회발전연구소), 김원호(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김준표(경상국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명진(공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유상건(부산광역시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윤은희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교육심리학 및 학습시스템학과), 이성원(상담공간 서로, 오롯), 이용주(영남대학교 심리학과), 이주영(단국대학교 상담학과), 정도희(경상국립대학교 법학과), 홍덕기(경상국립대학교 체육교육과) 등이다.
#윤리교육과 박균열 교수, 이색 특허 2건 등록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박균열 교수가 2019년 출원한 특허 2건이 2년 동안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동시에 등록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특허는 주관적인 가치관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측정·조사하는 획기적인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박균열 교수는 ‘가치의식 판단을 위한 전자장치 및 방법’(등록번호: 10-2238586)과 ‘인공지능의 자율적 도덕 판단 및 수행을 위한 시스템’(10-2241311)을 특허 등록했다. 앞의 특허는 이미 교육 컨설턴트 회사에 기술 이전을 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주로 정치윤리 분야를 연구, 강의하고 있다. 박 교수가 특별히 가치의식의 측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근무하면서부터다.
박 교수는 “당시 국민의 안보의식을 측정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매우 주관적인 가치관을 간단한 설문조사 형식으로 조사하는 것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때부터 이러한 주제와 관련한 전 세계적인 방법론을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문제의식을 갖고 방법론을 찾아가다 보니 결국에는 학부에서부터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전공한 윤리교육학 속에 이미 그 답이 내재해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연구방법론을 보다 정교하게 정립하기 위해 외국 문헌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내실을 다지면서, 미국, 독일 등지로 이 분야 전문가를 찾아가서 그들의 연구방법론을 직접 전수받았다. 이후 외국의 선행 연구의 단점을 보완하고, 본인의 창의적인 생각을 부가하여 현재의 특허를 등록하게 됐다.
첫 번째 특허인 ‘가치의식 판단을 위한 전자장치 및 방법’은 크게 3단계에 걸쳐 한 사람의 가치의식을 판단하는 모델이다. 대략 보편적으로 강조하는 가치 위계에 대한 대상자의 가중치 부여 정도, 그리고 각기 다른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일관되게 선호 지향을 보이는지에 따라 가치의식의 정도가 결정된다.
이 특허는 가치가 내재된 각종 의식을 측정하는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도덕교육을 위한 학생의 도덕성 측정, 법률적 양형기준 설정과 가중처벌, 게임 시나리오 제작 시 등장인물의 가치의식 설정, 가치기반 각종 투자의식 측정, 윤리상담 시 내담자의 가치의식 측정, 가치기반 결혼 매칭, 각종 면접 및 평가 등의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두 번째 특허인 ‘인공지능의 자율적 도덕판단 및 수행을 위한 시스템’은 앞의 특허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인공지능 자체가 자율적인 도덕적 판단 역량을 구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인공지능윤리에 대한 선행 특허 및 연구는 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운용함에 있어서 개발자, 사용자가 어떠한 윤리적 사고와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반면 이 특허는 인공지능 자체가 어떠한 도덕판단 역량을 구비해야 하는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특허는 군사용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우주비행 등의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앞으로 비정상적 도덕성(abnormal morality)의 알고리즘을 정립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극단적 부도덕성 개념인 에티코패스(Ethicopath)의 개념과 유형 정립, 그리고 그 측정 방법을 제시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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