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의 체액 균형을 위해서는 육류 탄수화물 등 산성 식품과 과일 채소 해조류 등 알칼리성 식품을 골고루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
#입안이 산성으로 되면 충치 잘 생겨
몸속의 체액에 녹아있는 수소이온의 농도를 측정하는 단위가 바로 산도. pH라는 단위로 표시한다. 산도는 보통 0에서 14까지로 나누는데, 7.0이 중성이다. 7.0보다 커지면 점점 알칼리성이 강해지고 7.0보다 작아지면 산성이 강해진다.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은 pH 7.38∼7.4의 약알칼리성일 때 가장 건강하다. 약알칼리성 상태일 때 혈액순환이 원활하고, 호르몬이나 효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따라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나 회복력이 뛰어나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 몸은 항상 이 상태를 유지하도록 정교하게 조절되고 있다.
하지만 인체의 모든 부분이 약알칼리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 피부는 pH 5.5로 약산성이고 염산이 주성분인 위의 소화액은 무려 pH 1.5의 강산성이다. 그러나 위를 제외한 나머지 소화기관, 췌장이나 소장, 대장 등은 모두 pH 7.16∼8.04의 약알칼리성을 띤다.
또한 침은 중성(pH 7.0)이다. 그러나 구강 위생 상태와 섭취한 음식물에 따라 종종 산성으로 기울기도 한다. pH 5.5부터 치아의 표면 칼슘이 녹아 나오기 때문에 입안의 수소이온농도가 산성으로 기울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눈물도 혈액과 같은 약알칼리성이다. 그래서 콘택트렌즈 세척제로 사용되는 생리식염수의 농도 역시 눈물과 비슷한 pH 6.5∼8.0이다.
#운동할 땐 산성, 휴식 취하면 알칼리성
평소의 신체적인 활동이나 휴식, 감정변화 등에 따라서도 체액이 변한다고 한다. 햇볕을 쪼이거나 일 또는 운동을 할 때, 화가 날 때, 슬픔과 불안 등을 느낄 때는 체액이 산성으로 기우는 것이다. 하지만 어두운 방에 있거나 안정과 휴식을 취하거나 기쁨과 안심 등을 느끼게 되면 체액이 알칼리성으로 기운다. 또한 냉수욕은 산성으로, 온수욕은 알칼리성 쪽으로 변화시킨다. 등산은 알칼리, 하산은 산성으로 기울게 한다.
그렇다면 흔히 ‘산성 체질’이니 ‘알칼리성 체질’이니 하는 말은 어떤 뜻일까. 사람은 체액이 산성화되면 살 수가 없다. 체액의 수소이온 농도가 PH 7~8의 범위를 벗어나면 생명활동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산성 체질’이라는 말은 체액이 PH 7 이하인 산성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산성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라는 의미다. 알칼리성 체질은 그 반대의 의미다.
문제는 체액이 약알칼리 상태를 벗어나면 건강의 이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산성 체질인 경우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등의 성인병이라 불리는 만성 퇴행성질환에 걸리기 쉽다. 반면 알칼리성 체질은 위궤양, 천식, 암 등에 취약하다.
#산성화 되면 불안감, 공격성 강해져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유형 중 70%는 산성 체질에 의해서, 나머지 30%가 알칼리의 과잉에 의한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알칼리 과잉의 경우는 남아도는 알칼리가 장에서 배설되므로 해가 적은 편이다.
반면 우리 몸에 산성화가 진행되면 크고 작은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심리적인 변화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감정을 제어하기 어려운 공격적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가 겹치면 소화불량은 물론 위궤양이나 위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혈액이 산성화되면 피부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하얀 각질이 자주 일어나 피부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유분 분비량이 늘어나 피부 트러블이 쉽게 생긴다. 따라서 피부 트러블이 자주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생활습관을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또 혈액이 산성으로 기울게 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혈액이 탁해지거나 잘 응고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안 되며 노폐물도 많이 쌓인다. 이로 인해 고혈압 같은 성인병의 위험이 커지고, 질병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고루 먹는 식습관이 기본
보통 혈액 속으로 녹아 들어갔을 때 혈액을 조금이라도 산성화시키면 산성 식품, 알칼리화시키면 알칼리성 식품으로 본다. 주식으로 먹는 탄수화물이나 동물성 기름이 많은 육류, 기름진 음식 등이 대표적인 산성 식품에 속하며, 야채와 과일류는 대부분 알칼리성 식품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굴, 생선, 살코기, 간, 닭고기, 곡류, 달걀, 쌀, 견과류, 땅콩 등은 대표적인 산성 식품이다. 콩이나 시금치, 당근, 샐러리, 오이, 감자, 파인애플, 상추, 양배추, 토마토, 사과, 포도, 수박, 메밀 등은 알칼리성 식품이며 우유, 버터, 식용유 등은 중성식품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이들 식품으로 인해 체질이 바뀌거나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우리 몸 스스로 산성화되거나 알칼리화되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나치게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식품을 먹는 경우, 몸에서는 이를 완충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된다. 오랫동안 이렇게 먹는다면 건강에 해를 줄 수 있다.
산성 음식을 지속적으로 많이 먹으면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뼈 속의 칼슘이 녹아 나와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는 이온화 현상이 일어나 뼈도 약해질 수 있다.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뇌신경 세포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고 산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고 알칼리성 식품만 섭취하면 우리 몸이 에너지를 원활하게 만들지 못해 몸이 차갑고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철저하게 채식을 하면서 육류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경우 단백질과 철분, 칼슘 등이 부족해져 빈혈, 골다공증, 대사장애로 고생할 수 있다.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몸에 좋다는 한두 가지 식품만 먹는 것보다는 고루 먹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식품의 알칼리성이나 산성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골고루 먹는다.
다만 혈액의 산성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육식을 줄이고 가능하면 채식 위주로 먹는 것이 기본. 육류 등 산성 식품을 먹을 때는 채소나 해조류의 알칼리성 식품을 함께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기 쉽다. 특히 육류, 달걀, 단과자 등을 많이 먹는 반면 채소나 해조류 등을 너무 적게 먹으면 더욱 산성화가 심해진다.
정주화 한의사(화생당한의원 원장)는 “이런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편도선염에 잘 걸리는 등 허약체질이 될 수 있다. 체격은 좋아지지만 체력이 약해진다”며 “밥은 흰쌀밥보다는 현미잡곡밥을 먹이고 신선한 채소나 해조류 반찬을 밥상에 자주 올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적당한 운동도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체액은 산성으로 기울고 가만히 있으면 알칼리성으로 기운다. 운동한 후 체액이 산성화되어 있으면, 신선한 채소나 주스 등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체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준다. 반대로 너무 놀고 쉬기만 하여 알칼리성 체질이 되었으면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술, 담배, 카페인 등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 것 등도 체액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정주화 한의사
진정·미백·영양 3단계 관리를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고 난 후, 피부가 붉게 부어오른 것은 물론 기미와 주근깨도 전보다 늘었다면? 바캉스에서 돌아오자마자 ‘3단계 피부 관리’에 도전해 보자.
<1단계> 놀란 피부를 진정시켜라
피부가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열이 발생한다. 이 열부터 없앤 후에 케어를 해야 피부에 자극이 덜 가고, 각종 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다.
찬물로 샤워를 한 다음 얼음팩을 이용해 간단히 찜질을 하면 피부가 진정된다. 천연재료를 이용해 마사지를 하면 더욱 좋다. 감자나 오이를 얇게 썰어 팩을 하거나, 감초 우린 물로 세안을 해준다.
<2단계> 그을린 피부를 하얗게
피부의 붉은 기운이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가라앉으면 미백효과가 있는 팩을 한다. 구하기 쉬운 재료로는 비타민 C가 풍부한 레몬이 대표적.
레몬즙과 율무가루를 1:2 비율로 섞고 밀가루를 넣어 팩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조절한다. 그런 다음 얼굴에 거즈를 덮고 발라 20분이 지나면 찬물로 세안한다.
<3단계> 각질을 없애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라
화이트닝으로 피부가 화사해졌다면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하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우유를 이용해 세안을 하면 각질이 잘 제거된다. 그런 다음 솜에 무알콜 토너를 적셔 두드리듯이 바르고, 에센스나 수분크림을 바르면 된다.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