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상당수 “최악보다 차악을 뽑는 느낌”
- "투표하고 왔다" 박근혜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
[일요신문]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투표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4419만7692명의 유권자 중 3142만7977명이 투표에 참여해 전국 투표율이 71.1%를 기록했다.
경북지역은 전체 선거인 227만3028명 중 167만3820명이 투표를 마쳐 73.6%의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지역은 전체 선거인 204만6714명 중 148만1741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은 72.4%이다.
가장 높은 투표율은 보인 지역은 전남(77.3%)이며, 광주(76.4%), 전북(76.3%)이 뒤를 이었다. 이어 세종(74.9%), 경북(73.6%), 대구(72.4%), 울산(71.5%), 서울(71.4%), 대전(71.00%), 강원(70.6%), 경남(70.5%), 경기(70.2%) 등으로 집계됐다.
앞서 사전투표는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인 36.93%를 기록했다. 그동안 사전투표가 실시된 선거들이 모두 직전 선거보다 투표율이 상승한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개표에 앞서 당선인 윤곽을 가늠할 수 있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확진·격리자들의 투표까지 모두 마감되는 오후 7시30분 이후에 공표될 예정이다.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나 아무개 씨(19·여)는 "생애 첫 투표는 사전보다 본투표로 하고 싶어서 나왔다"며 "온라인 쇼핑으로 옷 사듯이 꼼꼼이 공약집 등 봤지만 결정은 쉽지 않았다. 5년간 교환·환불 안되니까"라며 소감을 전했다.
투표소를 찾은 남 아무개 씨(30대, 남, 남구)는 "최악보다 차악을 뽑는 느낌이다"면서 "그저 공약한 것 그대로만 현실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끌고 나온 강 아무개 씨(50대, 여, 중구)는 "코로나로 너무 힘든데 그래도 투표하러 나왔다"면서 "누가 뽑히든 간에 장애인이나 몸 불편한 분들 위한 공약들이 잘 이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자들과 함께 왔다는 이 아무개 씨(70대, 남, 달성군)는 "이미 (대통령) 후보는 정해둔게 있는데, 국회의원은 아직 좀..."이라며 "그저 나라를 좋게 만들어 주는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에 636개, 경북에는 974개 투표소가 설치돼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은 박 대통령의 이사를 기다리는 지지자들로 붐볐다.
방문객은 주로 60대 이상 노년층 지지자들로 기념촬영을 하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이 아무개 씨(60대, 남, 달성)는 "아침에 투표하자마자 이쪽으로 넘어왔다. 이사했으니 오늘은 입주 안하겠나 싶어서 와봤다"며 "이제 그저 여기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며 박 전 대통령 입주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유가읍 행정복지센터서 전입신고를 했으며, 지난 5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인근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사저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위치한 개인 주택이다. 주택은 대지면적 1676㎡, 연면적 712㎡,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주거용 건물과 3개동의 부속 건축물을 중심으로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으며 외부 담장 높이는 10m 이상으로 철저한 보안이 눈에 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skaruds@gmail.com
-
경북도, 2025 국비예산 역대 최대 11조 8677억 원 확보
온라인 기사 ( 2024.12.10 19:29 )
-
대구시, 2년 연속 국비 8조 원대 달성
온라인 기사 ( 2024.12.10 19:36 )
-
[경주시정] 식품·공중위생관리 성과대회 2관왕 外
온라인 기사 ( 2024.12.10 1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