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형·실외형 상품 방폭성·내진성 갖춰…“사례 적지만 실제 설치하는 가정 있어”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도쿄에 위치한 ‘월드넷인터내셔널’은 핵 공격에 대응하는, 이른바 핵 대피소를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방을 셸터화하는 ‘레인보우72R’, 실내 설치형 셸터 ‘최후의 요새’, 옥외에 설치하는 셸터 ‘서바이브’ 등이다. 모두 개인별로 구매가 가능하다. 매체는 “사례는 적지만 실제로 설치하는 가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레인보우72R은 에어컨처럼 생긴 기계다. 이스라엘의 업체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의 기압을 외부보다 높게 만드는 ‘양압’ 장치와 여과필터로 방사성물질이나 유독 가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원리다. 폭발을 견디는 방폭 성능은 없지만, 폭탄이 터진 곳으로부터 9~10km 이상 떨어져 있고 건물이 붕괴되지 않는 한,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된다. 가격은 260만 엔(약 2650만 원)대다.
‘최후의 요새’와 ‘서바이브’는 양압 기능에 방폭성과 내진성을 갖춘 시설이다. 둘 다 월드넷인터내셔널이 제조·판매한다. 실내 설치형인 최후의 요새는 방사성물질, 탄저균, 콜레라균 같은 생물무기와 사린, VX가스(신경독) 등 화학무기로부터 몸을 보호해준다. 또한 내진과 방폭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폭발 충격으로 안식처가 풍비박산 나더라도 안전하게 지켜준다. 대피소는 17초 정도면 양압화된다.
목조건물부터 철근아파트 등 어디든지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설치 공간은 10㎡(약 3평) 크기면 충분하다. 낱개로 분리되는 시스템이라 베란다로 반입한 다음 실내에서 조립한다. 다만 무게가 나가는 만큼 바닥 보강 작업이 필수다. 제조사 측은 “비상시에는 핵 대피소로 사용하고, 평소에는 재택근무나 노래 연습방 등 개인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3~4인용 사이즈를 찾는 사람이 많으며, 가격은 1280만 엔(약 1억 3000만 원). 가장 저렴한 1인용은 780만 엔(약 7900만 원)대로 알려졌다.
야외에 설치하는 ‘서바이브(Survive)’는 콘크리트 형태의 대피소다. 최후의 요새보다 크기 때문에 좁은 도로라면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가장 견고하고 화재와 수해에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다. 가격은 3~4인용이 1380만 엔(약 1억 4000만 원). 제조사 측에 따르면 “정원의 빈 공간에 설치하고 싶은 지방 거주자들이 주로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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