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표준어로 인정됐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자장면’은 억지스럽다. 그동안 중국집에서 열심히 ‘짜장면’을 주문했다. 아나운서인 내가 짜장면을 외치자 ‘자장면 아니냐’며 확인하려 든 사람이 있었다. “짜장면이 자장면이어야 한다면 짬뽕은 잠봉으로 해야 할까요?” 이렇게 대답하면 대부분 수긍을 했다. 표준어는 원칙이다. 그렇다고 시대적 흐름과 국민의 정서를 배제할 순 없다.
골프용어도 정리가 필요한 말이 많다. 교습가마다 조금씩 표현이 다르다. 스윙 용어 중에 ‘Swing Plain’ 이란 말이 있다. ‘스윙 플레인’이냐, ‘스윙 플랜’이냐를 두고 녹화가 중단된 적이 있다. 순간 나도 헛갈렸다(헛갈리다 헷갈리다 둘 다 표준어다). 외래어를 우리말로 전환하는 데서 오는 문제들이다.
PGA나 EPGA 골프 선수를 중계 방송할 때, 발음이나 표기 때문에 난감한 경우가 참 많다. 외국어는 외국어 발음을 살리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외국어를 한국어 발음으로 만들다보니 어색한 경우가 속출한다.
퍼팅할 때 그린에 납작 엎드려서 라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해진 선수가 있다. 콜롬비아 태생 ‘Camilo Villegas’이다. 최근까지 까밀로 비예가스였다. 콜롬비아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콜롬비아식 스페인어 발음에서 ‘ll’는 ‘y’가 아닌‘j’로 발음된다고 한다. ‘까밀로 비예가스’ 가 아니라 ‘카밀로 비제가스’로 말해야 한다는 게 아닌가.
PGA 투어의 대표선수 ‘Phil Mickelson’은 ‘필 미클슨’으로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컬슨으로 바꿔서 표기하기로 했다. 이름에 들어가는 ‘e’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국립국어원 권고 사항이다.
최경주 선수를 PGA에서는 K. J. Choi라 한다. 양용은 선수는 Y. E. Yang이라 한다. PGA 캐스터는 ‘최’ 를 ‘초이’로 발음한다. 그들에게 그렇게 발음하지 말라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선수들은 외국투어에 가면 현지 사람들이 발음하기 쉬우라고 알아서 약자를 써준다. 외국어로 이름을 바꾼 선수까지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외국선수 이름을 그 나라 발음처럼 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왜 우리는 스포츠 용어를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친절하다.
오늘 저녁은 ‘짜장면!’을 먹으러 가야겠다.
SBS아나운서 최영주
왜 우리가 최를 ‘초이’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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