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유람선 수백 대 갈아 타며 바다 생활 “육지보다 편안해요”
20년 넘게 유람선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출신인 마리오 살세도(72)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유람선에서 먹고 자면서 그야말로 살림을 차린 것은 25년 전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금융업계에서 일했는데 어느 날 문득 이제는 인생을 즐기면서 살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은퇴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나이는 한참 일할 때인 47세였다.
일을 그만둔 후에는 우선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크루즈 여행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유람선 여행이 어떤지 몰랐던 그는 우선 여섯 개의 크루즈 회사를 연속으로 예약한 후 다양한 유람선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 그는 바다 위에서의 생활이 자신이 앞으로 살고 싶은 인생이라고 확신했다.
그후 20년 넘게 ‘로열 캐리비안’사의 전설적인 ‘바다의 여행자’, ‘바다의 자유’, ‘바다의 오아시스’ 등 다양한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즐겼으며, 이렇게 타본 유람선만 지금까지 수백 대에 달한다. 코로나 때문에 15개월 동안 잠시 배에서 내렸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1년에 육지에서 하루나 이틀 이상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다.
배 위에서 지내는 생활의 이점에 대해 그는 “쓰레기 처리나 빨래 같은 ‘부가가치 없는 활동’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덕분에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즐기는 데 많은 시간을 쓰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분간은 육지에 발을 딛고 살 계획이 없는 그는 이미 2023년 4월까지 크루즈 여행을 예약 해놓은 상태다.
문제는 비용이다. 호화로운 생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는 땅 위가 아닌 바다 위, 즉 배 안에 사무실을 차려놓았다. 현재 그는 배 위에서 개인 고객을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살세도는 “배를 타는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지금은 육지보다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출처 ‘비욘드십.’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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