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지역화폐 소비자의 이용 현황과 소비패턴 등 관련 데이터의 과학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으로 지역화폐 활성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포항사랑상품권에 대한 지난 3년간(2019~2021)의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포항사랑상품권은 포항시가 소상공인 매출향상과 지역경제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역점 추진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다. 지난 2017년 1월 지역금융기관과 판매대행 협약을 체결하고 지류형 1300억 원을 순수 시비로 최초 발행했으며, 올해까지 총 누계발행액은 1조6200억 원이다.
분석을 통해 해당기간 1조348억 원의 누적 결제금액이 발생했고, 그 중 2020년 9월 출시해 유통 기간이 짧은 카드형의 결제금액은 약 950억 원(9.2%)이며, 지류형(종이형)의 결제금액은 약 10배에 해당하는 9498억 원(90.8%)로 나타났다.
시는 포항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위해 한국은행 포항본부에서 제공하는 지역산업연관표를 기반으로 투입산출(IO)분석으로 진행했다. 포항시 29개 지역의 지역화폐 최종 수요는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에서 사용됐으며 식료품,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의료 및 보건에서 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액 규모(지류형+카드형)를 근거로 분석된 29개 지역에 대한 생산유발효과는 총 7691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권에 의한 부가가치 유발효과의 경우 총 3045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며, 생산유발효과가 큰 지역에서 부가가치 유발효과 역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지역화폐 누적결제액은 경북도내 타 지자체에 비해 20배나 높으며, 주요 연령층도 청년층(2030대)의 소비 비율이 타지자체에 비해 높게 나타나 활성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죽도시장 도·소매를 주축으로 대규모 가맹점 확보와 원활한 유통으로 지류형 상품권이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 △시민요구가 반영돼 구매선택권과 이용 편의성을 높인 ‘포항사랑카드’ 등장과 함께 국민지원금 지급 △각종 정책수당 지원 등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시민들의 지갑 속으로 정착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돋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포항시의 지역화폐 활성화 시책으로는 △지류형+전자형 통합플랫폼구축 △개인한도 월 70만 원⇒100만 원 상향 △찾아가는 이동모바일뱅크 운영 △소외 농어촌지역 구매기회 확대 △포항사랑카드 콜서비스 운영 △무인 셀프창구 운영 △삼성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 △교통카드 기능 탑재 등이 있다.
시는 올해 3200억 원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3월 현재 900억 원을 판매했고, 포항사랑카드는 매월 120억 원 자금 한도 내에서 월 50만 원 이내(연 400만 원 이내) 개인 구입(충전)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읍면동별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역 특징에 따라 결제금액의 차이가 나타났다. 동해안 최대 규모 죽도시장이 위치한 죽도동이 2631억 원(25.4%)으로 1위였고 인구수가 가장 많은 장량동이 1010억 원(9.77%)으로 2위, 다음으로 중앙동 682 억원(6.6%) 순으로 확인됐다.
포항 지역화폐(지류형+카드형)의 행정동별 활성화 시점을 기준으로 대다수 행정동의 활성화 시점이 카드형의 경우 2021년 9월, 지류형의 경우 2020년 6월인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역화폐가 활발하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형 포항사랑상품권 출시시점인 2021년 9월을 전후해 가맹점의 월 평균 카드소비매출을 비교한 결과 활성화 전 38억 원에서 322.3%로 증가한 162억 원으로 나타나 카드소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지역화폐 활성화 후 매출 증가금액은 일반한식 36억9600만 원(267.0% 상승), 슈퍼마켓 21억5900만 원(410.4% 상승), 주유소 11억1600만 원(325.3% 상승), 정육점 9억7400만 원(539.0% 상승) 등 생활에 밀접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형 지역화폐와 신용카드 소비데이터를 결합해 지역화폐의 소비효과를 분석해 업종별 수혜정도를 분석했다. 지역화폐 투입 후 카드소비도 증가하는 ‘소비진작효과’와 전체 매출은 비슷하지만 카드소비는 감소하는 ‘소비대체효과’ 등을 각각 분석했다.
소비진작 효과가 발생하는 업종은 농축수산품 4억9400만 원, 스포츠레져용품 4억4900만 원, 스포츠의류 4억1800만 원 등으로 생활 필수업종은 아니지만 지역화폐를 이용해 필요한 소비가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대체효과는 일반한식 110억8900만 원, 주유소 1434억6600만 원, 슈퍼마켓 865억2900만 원 등 생활 밀접 업종으로 지역화폐를 소비의 대체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사랑상품권의 발행액 대비 회수율은 96.9%로, 지류형 상품권은 97.4%, 카드형 지역화폐는 91.7%를 회수해 높은 회수율(사용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포항사랑상품권의 성공요인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향후 더욱 활성화할 데이터 근거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면밀한 정책 수립을 통해 지역화폐의 사용 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
홍준표 "용병 하나 선택 잘못 했을 뿐…기죽지 말자"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
-
포항서, '제2회 대구경북공항 국제물류포럼' 열려
온라인 기사 ( 2024.12.08 10:33 )
-
[인터뷰]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 "이기흥 회장이 당선되면 종신제 간다"
온라인 기사 ( 2024.12.09 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