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주례’ 정상명 서초동 인맥 정점…‘친구 아빠’ 이종찬은 정보라인, 김한길은 여소야대 정국 키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권에 입문할 때부터 여의도 정치권에선 이들에 대한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당선인 ‘정치적 멘토’로 꼽히는 원로 3인방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이다.
여의도 인사들은 원로 3인방에 대해 “넓게 보면 현 여권 인사에 속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정상명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2007년 제35대 검찰총장에 올랐다. 이종찬 전 원장은 김대중(DJ) 정부 때인 1998∼1999년 국정원 수장을 맡았다. 김한길 위원장도 1997년 DJ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들 3인방은 윤 당선인과 검찰총장 퇴임부터 정치 입문, 대선 도전, 국민의힘 입당, 야권 단일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 가장 먼저 정상명 전 총장·이종찬 전 원장과 회동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 모처에서 이들과 만나 인수위 구성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원로 3인방 중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는 정 전 총장이다. ‘사법시험 9수’로 늦깎이 검사로 부임한 윤 당선인은 1994년 대구지검에서 첫발을 디뎠는데, 그때 첫 부장검사가 정 전 총장이었다. 이 인연으로 정 전 총장은 윤 당선인과 예비 영부인 김건희 씨 결혼식 주례를 섰다.
정 전 총장은 윤석열 인재풀 핵심인 ‘서초동 그룹’의 구심점 역할도 한다. 정 전 총장을 고리로 안대희 전 대법관, 주진우 변호사 등이 서초동 인맥으로 묶였다.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때 만든 직속기구 ‘경제사회위원회’는 안 전 대법관이 주도한 싱크탱크 ‘경제사회연구원’을 차용해 만들었다.
윤 당선인이 2003년 ‘16대 대선자금 수사팀’에 있을 때 안 전 대법관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재직했다. 정 전 총장을 정점으로 안 전 대법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이 포진한 셈이다. 한 부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특히 법조계 원로그룹은 윤 당선인 첫 번째 인사였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원로그룹의 파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멘토다. 윤 당선인은 이 전 원장 아들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죽마고우다. 윤 당선인과 이철우 교수는 대광초등학교를 시작으로 55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대선 후 요직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이 교수는 아무런 직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윤 당선인에게 피력했다고 한다. 이종찬 전 원장은 대선 직전 ‘국정원 전직 간부·직원’ 100여 명과 함께 ‘윤석열 지지’를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조언한다. 그는 외곽그룹에 있는 ‘정상명·이종찬’과는 달리,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다. 책사인 김 위원장은 대선 후보 때부터 후보 단일화 등에 관해 윤 당선인에게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여소야대 정국을 풀어갈 ‘키맨’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이 김 위원장에게 ‘특명’을 내렸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윤 당선인 한 측근은 “김 위원장이 부쩍 여의도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여의도에 생소한 윤 당선인이 정무적인 부문은 김 위원장에게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부인하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정무형 비서실장’ 콘셉트 1순위 후보였다”고 귀띔했다. 윤 당선인이 정무형 대신 정책통 비서실장인 김대기 카드를 선택함에 따라 김 위원장은 정권 출범 이후 보수발 정계개편의 ‘막후 조정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지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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