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3일 허준 씨가 촬영한 UFO 추정 물체. |
지난 10월 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광화문 교보생명 건물 위로 정체모를 구슬모양의 비행체가 떠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UFO 헌터 허준 씨에 의해 포착된 UFO 추정 체는 족히 봐도 20~30개에 달했다.
이번에 포착된 UFO는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영상 속 UFO 추정체는 워낙 선명한 탓에 그 누구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지난 32년간 UFO를 연구해온 ‘한국UFO조사분석센터(KUFOS)’ 서종한 소장(52)은 이번에 목격된 비행체를 UFO라고 확신했다. 그는 크게 세 가지 증거를 들어 이번 UFO 검증을 설명했다.
우선 그는 목격시간이 10분이 훌쩍 넘는다는 것을 증거로 들었다. 그는 “육안에서 사라질 때까지 장장 15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풍선의 경우 5분이면 시야에서 사라진다. 시청이나 경찰에 알아봤지만 풍선행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증거로 동체의 움직임을 주목했다. 영상 속 UFO 추정체는 동력체처럼 일정한 속도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바람방향(당시 초속 4m정도의 서풍)과도 전혀 무관했다. 또한 그는 UFO 추정체에서 보이는 지속적인 발광을 그 증거로 들었다. 은백색의 강렬한 빛은 ‘자체발광’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UFO는 광화문에 나타난 것일까. 광화문에서 UFO가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 소장은 “지난 2005년부터 광화문에서만 무려 6번이나 UFO가 포착됐다. 서울 광화문은 국내 ‘UFO 핫스폿(UFO 주요 출몰지역)’ 중 하나다”라며 “국내에는 서울 광화문 외에도 성남, 군포가 대표적인 ‘UFO 핫스폿’이다. 이 지역의 특징은 주요 군사시설이 있다는 것이다. 광화문 역시 사방에 대공방어선이 구축되어 있는 주요 군사지역이다. 예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목격사례가 있었다. 이유는 명확치 않지만 군사지역에 UFO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분명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UFO 연구기관인 ‘뮤폰(MUFON)’ 소속의 연구자 제프리 새니오 역시 이번 광화문 UFO 영상을 보고 “새나 풍선의 움직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말 그대로 미확인비행물체라는 설명이다.
사실 이번 광화문 UFO사건 외에도 국내에는 수많은 목격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서 소장이 수십 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KUFOS’는 한 해에도 1000여 건에 가까운 제보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제보 받은 UFO 자료는 프레임 단위의 정밀 분석을 통해 검증을 거친다. 이 중 실제 UFO로 검증되는 사례는 1~2건 정도에 불과하지만 분명 한국은 세계 UFO 출몰지역 중 하나로 여겨진다.
서 소장은 직접 UFO 촬영에 나선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몇 년 전 군포에서 UFO 헌팅을 하면서 겪었던 놀라운 일화를 기자에게 들려줬다. 그는 당시 ‘제오군만남’을 시도했다고 한다. ‘제오군만남’이란 우주를 향해 자신의 텔레파시 혹은 빛신호, 소리 등을 보내 UFO를 불러내는 의식이다. 전 세계 UFO 헌터들 사이에서 흔히 시도하는 통신법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텔레파시를 이용한 ‘제오군만남’을 시도해 UFO 헌팅에 성공했다고 한다.
서 소장은 자연스레 UFO 연구와 관련한 외계의 지적생명체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UFO의 존재는 필연 외계인과 연결된다. 그는 외계의 지적생명체 존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분명 존재한다. 그들은 우리보다 지적문명 수준이 뛰어날 것이다. 인류의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UFO의 존재 자체가 그들의 과학수준을 증명한다. 분명 그들은 UFO를 통해 우리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UFO와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명확히 설명한 과학자는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럽의 천문학자들이 지구와 같은 지적생명체 생존이 가능한 ‘슈퍼지구’를 발견하는가 하면, 아인슈타인의 고향 스위스의 한 연구소에서는 ‘상대성 이론’을 뒤집는 빛보다 빠른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대과학의 틀 자체가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서 소장은 “우리는 절대적일 수 없다. 이제 진실의 충격에서 벗어날 준비를 해야 한다. 당신의 생각과 상식, 철학은 무너질 수 있다.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고 그날은 머지않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매일 5시간씩 보초 헌팅 성공 땐 ‘짜릿’
▲ 국내 유일한 UFO 헌터 허준 씨는 그동안의 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꿈꾸고 있다. 황명래 프리랜서 |
10월 12일 광화문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이번 일로 무척이나 상기되어 있었다. 그는 이번 UFO헌팅 이전에도 광화문에서만 5차례 정도 헌팅에 성공했다고 한다. 10월 3일에 있었던 UFO헌팅에 대해 허 씨는 “지난 9월부터 광화문에서 매일 5시간씩 상주하고 있었다. 광화문은 UFO핫스폿이다. 매년 9~10월 사이 가장 많이 출몰했기 때문에 그때를 맞춰 기다렸던 것이다. 지난 9월 24일 한 차례 목격했지만 그때는 영상포착에 실패했다. 10월 3일 오후 3시 20분부터 헌팅을 시도했는데 바로 성공했다. 마치 수정 유리공처럼 생긴 비행체 5개가 보였는데 순식간에 분산됐다. 이번 UFO헌팅은 처음으로 무폰에 의해 검증도 받았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본직이 촬영기사인 허 씨는 지난 2004년 의정부에서 우연히 UFO를 목격한 이후 헌터의 길로 빠져들었다. 서울 광화문과 남산, 의정부, 군포 등 국내 UFO핫스폿 지역을 돌며 헌팅에 나서는 그의 작업은 무척이나 힘들다고 한다. 특별한 레이더시스템도 없기 때문에 그는 오로지 핫스폿 지역을 돌며 하늘을 향해 거의 매일 2~5시간 가까이 보초를 서고 있다. 그렇게 해봤자 그가 1년에 성공한 헌팅은 2~3건에 불과하다. 기다림의 미학인 셈이다.
허 씨는 자신을 다큐멘터리스트로 정의했다. 그는 “힘들어서 그만둘 생각도 했다. 하지만 헌팅에 성공하면 느낄 수 있는 쾌감은 뭐라 설명할 수 없다. 또 나 아니면 국내 UFO 출몰자료를 남길 사람도 없다. 사명감이 있다. 난 UFO전문 다큐멘터리스트다. 영상자료를 남겨 언젠가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