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만 한 ‘도량’은 없죠”
- "자기 스스로 자기를 낮추고, 마음을 넓게 하면 곧 진리가 가까워집니다"
[일요신문] "부처는 이 세상이 있기 이 전부터 오늘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오셨고, 지금도 계시고, 먼 미래에도 계십니다."
스님은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지요'라는 물음에 "우리가 있는 모든 곳에 부처님이 존재하고, 낮에 태양이 있고, 밤에 달이 있듯이 온 만물에 부처님이 함께 하십니다"라며, 이 같이 말씀한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 상원리에 소재한 '연화사'(주지 석수예) 경내는 소박하지만 부처님을 모시는 불제자의 단아하고 청정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일요신문'이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고래산마을 '연화사'를 찾아 비구니 석수예 주지스님의 사바중생을 위한 말씀을 들어 봤다.
기자는 먼저 청정도량 고래산 연화사 비구니 석수예 스님께 합장을 드리고, 대웅전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며, 작은 소망을 기원한다.
이어 석수예 주지스님의 안내로 주지실에 들러 스님이 내놓은 차 한잔과 함께 말씀을 나누었다.
다음은 석수예 주지스님 일문일답
― 중생들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공덕을 어떻게 쌓아야 합니까
"일체제불과 일체보살들이 이 세상 어디에도 다 있습니다. 내가 오로지 마음으로 부처를 염원할 때 모든 업장이 소멸되고, 큰 탑을 세우니 그것이 곧 공덕을 쌓는 일입니다."
― '사부대중'이 어리석음을 어떻게 깨우치는지
"길은 모든 중생들의 심중에 있고, 길은 나의 마음 근본에 있습니다. 미혹한 중생이 될 수도 있고, 악한 마구니도 될 수 있으니 오로지 부처님을 부르고, 또 염원하면 부처님의 진리가 저절로 찾아와 찬란한 광명이 올 것입니다. 이것이 곧 불법의 묘리이고, 큰 산을 안은 것과 같습니다."
―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과 어버이 날이 한 날입니다.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주신다면
"부처님께서 '무량수경(無量壽經)'에 말씀하시길 부모가 계실 때 정성을 다해 보살펴 드리고, 열반에 드시면 그 부모의 공덕을 잃지 말고, 도량을 찾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극락왕생토록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孝)이며 인륜의 가장 큰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 근본은 무엇입니까
"근본은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 마음은 삼라대천세계에 흩어져 있고, 근본 마음은 다 일체가 한 몸, 한마음입니다. 그러하니 자기 스스로 자기를 낮추고, 마음을 넓게 하면 곧 진리가 가까워집니다. 마음속에 모든 우주가 있습니다. 그 안에 나를 성찰하고 내 내면을 돌아볼 때 작은 문을 하나 열듯이 나를 벗어나면, 내가 보일 것입니다."
― 초막에도 부처님이 오십니까
"부처님은 마음에 늘 계시고, 그 마음 만 한 도량은 없습니다. 아무리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갖춘 도량이라도, 마음 도량보다 빼어난 도량은 없습니다. 스스로 마음으로부터 참 도량이 건립되고, 참 부처님이 봉안됩니다. 어리석은 중생들은 마음 도량을 보지 못하고, 웅장한 도량과 탑파, 탱화, 상호를 가지고 그 형상만을 쫓죠. 진정한 진리는 삼라일체를 오직 마음 안으로 관(觀)하고 관(觀)해야 합니다. 말 없는 기도가 참다운 기도입니다. 말이 없을 만큼 진실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순간의 기도가 참된 기도 입니다. 그 만큼의 진리를 쫓아가는 염원이 있기에, 순간의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연화사' 비구니 석수예 주지스님은 영남대학교 대학원 풍수지리전공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스님은 지금도 수행과 학문을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으며, 중생들을 위해 부처님의 설법을 전하며, 부처님의 유교경에서 설(說)하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부대중들에게 그 말씀을 전하고 있다.
박상욱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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