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로 덮은 채 관광객 맞아 유해성 논란…시 “작업자가 일부 버린 듯” 롯데월드 “불법매립 아닌 잔여물”
오시리아관광단지는 2005년 지정됐다. 테마파크는 2014년 7월 부산도시공사가 공모를 실시해 GS컨소시엄(GS디테일, 호텔롯데, 롯데쇼핑, IBK투자증권, 삼미건설, 이지스자산운용)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GS컨소시엄은 자본금 50억 원으로 오시리아테마파크PFV(주)를 설립했다.
오시리아테마파크PFV는 부산도시공사와의 협약에 따라 테마파크 상부시설 완공을 보증하는 협약이행보증금 100억 원을 납부하고 2019년 말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다. 롯데월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올해 3월 2일 부산시로부터 부분 준공을 득했다.
롯데월드는 3월 31일 정식 개장한 이후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의 많은 성원과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몰려든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놀이기구를 타는 데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반을 기다릴 정도로 그동안 수도권에만 있었던 시설을 접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이처럼 동남권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롯데월드가 공사 중에 발생한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불법 매립된 폐기물은 폐콘크리트로 1급 발암물질인 6가 크롬이 함유돼 있다. 콘크리트는 굳은 상태에는 발암물질이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가루 및 분진상태로 공기 중에 방출돼 사람의 호흡기로 흡수되면 시간이 흐른 뒤에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폐콘크리트가 매립된 곳은 롯데월드 내 자이언트스플래쉬 부근에 조경시설이 들어선 지점이다. 조경수를 식재하기 위해 터파기를 하는 과정에서 상부로 폐기물이 노출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외부로 드러난 폐기물을 감추기 위해 풀로 덮어놓은 것으로 미뤄, 롯데월드 측은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사실을 접한 부산시민 A 씨는 “페기물이 매립된 채로 준공을 내준 부산시도 한심하고,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업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도 마찬가지”라며 “무엇보다 폐기물이 묻힌 것을 알았다면 서둘러 걷어냈어야 했는데, 풀로 덮어 이를 감춘 채 관광객을 맞은 롯데월드는 더욱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기장군 건축과는 “건물 준공은 부산건축사회가 위임을 받아 설계대로 됐는지 확인했다. 조경시설 부분은 부산시청 관광진흥과에서 직접 확인한다”고 밝혔다. 기장군 환경자원과는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확인했다. 법령에 따라 과태료 및 고발조치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부산도시공사에서 확인한 결과 작업자들이 폐콘크리트를 일부 버린 것으로 보인다. 불법매립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준공검사 시 육안으로 폐기물이 확인되는데도 어떻게 준공을 해줬나’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하기 위해 롯데월드를 방문했으나, 폐기물을 볼 수는 없었다. 문제가 될 경우에는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폐기물은 현장에서 발생된 건축 부자재 잔여물로 자연적으로 생긴 잡초에 의해 눈에 잘 띄지 않아 확인이 어려웠다. 잔여물을 인지한 후 해당 장소를 살핀 결과, 매립된 것이 아닌 표면에 일부 남은 것으로 확인돼 즉시 정리했다”고 전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
고양시 덕이동 '데이터센터 건립' 주민과 갈등 확산
온라인 기사 ( 2024.11.20 18:26 )
-
경기북부 철도 교통 대변혁…'수도권 30분 생활권 시대' 다가온다
온라인 기사 ( 2024.11.28 11:29 )
-
인천시 숙원사업 '고등법원 설치' 가시화
온라인 기사 ( 2024.11.28 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