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팽만·통증 감소 확인, 추후 한국서 정밀진단 권유
[일요신문] 8박 9일 일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의료 지원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 중인 그린닥터스재단 의료진의 첫 진료는 뜻밖에 국내에서 바르샤바 현지에 파견 근무 중인 대기업 직원이었다.
심각한 복부팽만과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그린닥터스가 출국하기 이틀 전 정근 이사장의 안내로 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박광민 센터장과 카톡으로 진료상담을 했던 사람으로 확인됐다.
그린닥터스(이사장 정근·온병원그룹 원장)의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의료지원단(단장 김동헌·온종합병원 병원장)은 5월 12일 밤 9시(폴란드 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손수 차를 몰고 찾아온 우리 대기업 파견직원 A 씨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부산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로 재직 중 위암 명의로 알려졌던 김동헌 단장은 26시간 동안 장거리 이동으로 몸이 파김치가 됐지만, 숙소에서 곧바로 A 씨를 진료했다. 청진기를 통해 진단한 결과, A 씨는 장운동이 떨어져 있었으나, 복부 팽만이나 통증은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김동헌 단장은 A 씨에게 “적절한 때에 금식 등으로 장운동이 조금 활성화됐으나, 당분간 미음과 함께 건더기 없는 된장국으로 식사를 하면서 사흘 뒤 다시 진찰한 다음 향후 식사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장운동을 돕는 약 처방을 함으로써 진료를 끝냈다. 김 단장은 나중에 한국으로 귀국하면 반드시 장 폐색 상태를 확인할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그린닥터스 의료지원단과 A 씨와의 인연은 지난 5월 10일로 거슬러간다.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의료지원을 위해 폴란드 출국을 사흘 앞둔 10일 새벽 1시 30분께(폴란드 시각 전날 오후 6시 30분) 현지에서 합류할 교민과 카톡 단체대화방으로 일정 등을 의논하던 정근원장은 응급 메시지를 받았다.
대기업 주재원 A 씨가 배에 복수가 차서 현지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는 거다. 현지의 의료사정이 여의치 않은 걸 잘 아는 A 씨는 때마침 그린닥터스의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봉사 일을 돕고 있던 교민 지인에게 한국의 의료진에게 SOS를 보내달라고 졸랐다. 당장 응급수술을 받아야 할지, 아니면 조금 더 지켜봐도 될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폴란드 현지로부터 카톡으로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들을 받은 정근 이사장은 이를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박광민 센터장에게 보내 상황 설명과 함께 도움을 요청했다. 막 잠자리에 들려던 박 센터장은 그때부터 3시간에 걸쳐 ‘폴란드 단톡방’에서 환자와의 간접대화를 통해 SNS로 진료했다.
처음엔 환자 A 씨와 지인의 설명만 듣고 장 폐색으로 인한 장 천공 등을 우려했으나, 다행히 A 씨가 조금씩 가스배출을 하고 있대서 단순 장 폐색으로 판단돼 응급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절대 금식하라며 신신당부하는 것으로 박광민 센터장의 카톡 진료는 마무리됐다.
처음 카톡으로 SOS를 요청한 폴란드 현지 교민은 정근 이사장에게 “A 씨가 이번에 폴란드에 파견되는 그린닥터스의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고 싶어한다”는 희망을 간절히 털어놓았다는 이야기를 외면할 수 없어 폴란드에 도착하자마자 A 씨를 첫 번째 진료대상자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근 이사장은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며 A 씨의 진료배경을 설명했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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