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이웃 주민들은 정성현을 친절한 청년이라 생각했고 정성현의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건의 피해자가 된 이혜진, 우예슬 양 역시 정성현의 이웃에 사는 아이들이었다. 정성현은 길에서 만난 두 아이들에게 "우리 집 강아지가 아픈데 한 번 봐 줄래"라는 말로 자신의 집까지 유인했고 "강아지는 집 안에 있다"며 아이들을 현관문에 밀어넣은 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검거 이후 실시된 정성현의 자택 압수수색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의 컴퓨터에서 가학 영상물인 스너프 필름과 아동 성착취 영상 1400여개, 음란 사진 1만 여 장이 발견됐다.
스토리텔러 장진은 "정신 감정 결과 그는 성적 가학증 및 소아 기호증이 의심된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그의 내면에 숨겨진 실체를 얘기했다.
권 교수는 "당시 정성현은 아동 성착취 영상를 소지한 것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다. 형사님도 포르노를 보면 더 자극적인 걸 원하잖아요?'라며 비뚤어진 성적 환상을 드러냈다"고 정성현의 뻔뻔한 변명을 공개해 분노를 자아냈다.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편지를 통해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 범인 정성현의 두 얼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