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성년 되자마자 소총 구입해 초등학교 난사…총기 구입 연령 상향 등 규제 목소리 커져
미국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기 규제를 촉구하며 한 발언이다. 미국의 성년 연령 기준은 18세인데 상당히 복잡하다. 우선 운전면허는 성인이 되기 전인 16세부터 취득이 가능하며 술과 담배는 성인이 되고도 3년 뒤인 21세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주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르기도 하다.
그런데 미국은 성인이 된 18세부터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 아직 술과 담배의 구입이 금지된 18세에게 총기 구입은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은 사업자에게 총기를 구매할 수 있는데 권총은 21세, 소총은 18세부터 허용된다. 역시 주마다 총기 구매 관련 기준이 조금씩 다르긴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상식에 위배되는’ 이런 조치가 참사를 불러왔다. 5월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교사 2명과 어린이 19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는 비극이었고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는 현장에서 국경경비대원들과 대치하다 결국 사살됐다.
라모스는 이제 막 성인이 된 18세다. 생일인 5월 16일에 18세가 된 라모스는 바로 다음 날인 17일 AR-15 반자동 소총 스타일의 돌격용 무기 1정을 샀고, 18일 총알 375발을 샀다. 그리고 20일에는 AR 돌격용 소총 1정을 더 구매했다. 법적으로 총기 구매가 가능한 18세가 되기만을 기다린 듯한 행보였다. 결국 18세가 되고 8일 만인 24일 총기 난사를 벌였다.
18세가 되면 총기를 구입할 수 있는 미국에선 그만큼 10대 총기 난사 사건도 많다. FBI(미국 연방수사국)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61건 가운데 범인이 18세 이하인 사례는 2건, 19세는 3건이다.
이번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서는 또 다시 총기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총기 구입 허용 연령을 18세에서 20세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총기 소지권을 옹호하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총기 구입 연령 상향이 법적으로 성인의 권리와 책임을 동등하게 누려야 하는 18세와 19세에게 차별이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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