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프리미어리그 체험단이 지난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다.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가 진행한 이벤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스무 명의 체험단은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소재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더비를 직접 관람하고 영국 런던 소재의 첼시 홈구장 스탠포드 브릿지를 견학하는 등의 알찬 일정을 소화했다.
역시 메인 이벤트는 맨체스터 더비 관람이었다. 경기는 낮 1시 반이었지만 올드 트래포드 주변엔 오전 10시경부터 인파가 몰려들었다. 올드 트래포드 정문 건너편 벽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 선수 각각의 대형 사진이 부착돼 있는데 그 한가운데 박지성의 사진이 위치해 있었다.
맨유 팬들도 한국에서 온 체험단을 반겼다. 먼저 다가와 “한국에서 왔느냐?”라고 묻는 이들도 있었고 “지성 팍”을 연호하며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현지 가이드는 “영국은 홍콩을 100년 동안 지배해 대부분의 도시에서 동양인에게 가장 먼저 중국에서 왔느냐고 묻고 그 다음이 일본을 꺼낸다”라며 “맨체스터는 동양인에게 한국에서 왔느냐고 가장 먼저 묻는 도시로 바뀌었는데 모두 박지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올드 트래포드와 한국 K리그 구장의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일반화돼 있는 베팅 문화였다. 맨유 후원 스포츠도박 업체 벳페어(Betfair)의 베팅 매장이 경기장 안에 위치해 있어 수많은 관람객들이 가볍게 1~2파운드를 베팅했다.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경기 스코어와 첫 골 선수를 동시에 맞히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1:0으로 맨유가 이기고 박지성이 첫 골을 넣으면 배당이 60배다. 간판 공격수 루니의 배당이 20배로 박지성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날 선발 출장한 미드필더 안데르손(95배) 플레쳐(95배)보다는 훨씬 배당이 낮다. 그만큼 박지성이 맨유에서 득점력 높은 미드필더임을 스포츠도박 전문가들도 인정했다는 의미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몸을 풀기 시작했다.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은 공격수 에르난데스와 미드필더 박지성을 동시에 투입하려 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생각지 못했던 조니 에반스의 퇴장으로 인해 미드필더 박지성 대신 수비수 필 존스가 교체 투입됐다. 경기는 결국 6:1 참패. 그래도 박지성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데 그 의미를 뒀다.
영국 맨체스터=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