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다회선 영업을 담당했는데, 대리점들과 짜고 허위 계약을 맺은 뒤 회사가 대리점으로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횡령 액수는 당초 80억 원으로 전해졌으나 실제 규모는 그것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A 씨의 이 같은 행각을 포착해 자체 조사를 벌인 후 3월 24일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회사는 A 씨에 대해 내부 징계 절차를 거쳐 해임 조치했다.
그러나 고소 당시 A 씨는 필리핀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경찰은 A 씨에게 ‘입국 시 통보’ 조치했다. 경찰은 이달 초 인천공항으로부터 A 씨가 입국했다는 연락을 받고 공항에서 A 씨를 체포했다. 체포 후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선물옵션 투자로 큰 손실을 보고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한국에 다시 입국한 것도 생활고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대리점주 2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