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미스아시아퍼시픽대회 모습. 사진제공=(주)엘리트아시아퍼시픽 |
<일요신문>은 10월 24일자 1015호 기사를 통해 ‘2011미스아시아퍼시픽’의 성추문 의혹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0월 19일, 본 대회에 참가했던 미스 웨일즈 에이미 월러튼(19)은 자국 언론사인 <BBC> <데일리메일> 등을 통해 “대회일정 도중 조직위 관계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돈만 받고 사건을 무마했다. 뿐만 아니라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밥을 한 끼만 제공했으며 숙박비가 없어 온돌방에 재웠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대회 발기인인 엘리트아시아퍼시픽그룹 로렌스 최 대표는 당시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월러튼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스타가 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다”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사건 직후 양측은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이 대회에 참가했던 참가자들 사이에서 에이미 월러튼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폭로전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는 형국이다. 월러튼의 주장과 대비되고 있는 것은 이 대회에 참가한 미스 말리 린다 사노고와 미스 아일랜드 수지 출출로글루 사이의 SNS 최근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SNS 대화에서 사노고가 “신문사에 어떻게 대응할 거냐. 모든 것을 감출 거냐”라고 묻자 출출로글루는 “미스 웨일즈 월러튼이 전 세계 신문에다 무슨 성희롱을 당했니 뭐니 헛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녀가 잘못했다는 것을 밝히고 알려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출출로글루는 “얼마 전 터키 뉴스에도 떴더라. 난 부모님한테 월러튼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모두가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월러튼은 폭로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출로글루는 월러튼과 같은 에이전시를 통해 대회에 참가해 가장 가까이서 월러튼을 지켜본 사람이다.
▲ 미스 웨일즈 에이미 월러튼. |
주최 측인 엘리트아시아퍼시픽그룹 의 CEO 로렌스 최 대표(한국명 최영달)는 출출로글루가 말하는 ‘거래’는 성매매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희롱 피해를 주장하는 월러튼이 대회 진행 도중 누군가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기자는 지난 11월 16일 서울 방이동의 한 카페에서 직접 최 대표를 만나 그의 주장을 들어봤다. 그는 “출출로글루가 월러튼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반박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이 크게 번지자 일이 커지기 전에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월러튼과 같은 영국 에이전시를 통해 온 참가자다”고 말했다. 출출로글루의 대화내용이 월러튼의 거짓을 증명한다는 논리였다.
월러튼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그는“대회 도중인 10월 7일에서 13일까지 월러튼은 대구에서 관광객인 동유럽 출신의 한 남자와 만났다고 한다. 대회진행 일정을 망각하고 개인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대회 참가 전 성실히 대회에 임한다는 동의서를 작성했지만 그는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회 진행요원과 참가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월러튼은 술을 마신 뒤 당시 그 동유럽 남자와 같은 방에 들어갔다고 한다. 진행요원이 제지했지만 무시했다고 한다. 출출로글루가 말하는 ‘거래’는 분명 성매매를 뜻하는 것이다. 실제 돈이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동의서 계약 내용을 어긴 채 대회 도중 처음 만난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것은 확실하다. 현재 호텔 CCTV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러튼의 성매매의혹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증거와 정황이 있다며 확신하고 있었다.
최 대표는 월러튼이 주장하고 있는 성희롱 주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그는 “월러튼이 지목하고 있는 가해자인 정 아무개 회장은 사실 나도 대회를 열기 5일 전에 처음 만난 사람이다. 그는 H 일보 출신의 언론인으로 스폰서를 알선해 주는 조건으로 ‘회장직’을 요구해 그렇게 해줬다. 그 분은 키가 워낙 작다. 반가움의 의미로 포옹을 할 때 참가자들의 가슴팍에 닿았다. 그런 일이 와전돼서 일이 커진 것 같다. 월러튼이 주장하는 성희롱은 사실 무근이다. 단지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최근 세간에 소문이 돌고 있는 ‘엘리트아시아퍼시픽그룹’의 유령회사설과 관련해서는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실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난 1990년대 스위스 호텔학교를 졸업하고 7~8년간 이탈리아 등지에서 모델 에이전시 일을 해온 사람이다. 2003년께 한국에 들어와서는 이런 저런 미인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세간에 유명세를 탄 ‘엘리트모델선발대회’도 내가 들여온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나름 노하우가 많다. ‘2011미스아시아퍼시픽’은 나의 노하우로 세계 4대 미인대회를 목표로 국제적인 대회로 키울 생각으로 발기한 것이다. 다만 최근 경영적으로 어려워져 사무실을 해체한 상태다. 이 부분은 오해를 살 수 있지만 회사 법인 자체는 여전히 존재 한다. 지금도 내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엘리트아시아퍼시픽그룹’ 측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BBC> <데일리메일> 등 영국언론사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논란의 장본인인 월러튼에 대해서도 별도의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스웨일즈의 성추문 폭로로 국제망신에 휩싸였던 ‘2011미스아시아퍼시픽’논란은 최근 대회 참가자들의 새로운 주장이 공개되면서 진실공방전 2라운드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진실의 행방은 법적공방전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