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했다. 오창성 사장(45)이 내놓는 삼겹살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 그런데 삼겹살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코로 가져간다.
은은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입혀진 삼겹살이라는데 그 정체를 파헤쳐 보기 위해 들어간 주방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왕겨다.
벼의 겉껍질을 태워 삼겹살을 초벌 한다는 데 고기의 잡내 제거는 물론 풍미까지 살릴 수 있단다. 오겹살, 목살 그리고 돼지고기 특수부위까지 왕겨로 1차 초벌을 해주는데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왕겨 향이 더해진 각종 고기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이어지는 본격 후식 타임이 시작된다. 통영에서 올라온 금게 하나가 통째로 올라간 된장찌개, 전라도에서 만든 묵은지로 맛을 낸 경상도식 김치찌개 등 주메뉴 못지않게 화려한 사이드 메뉴 때문에 이곳이 김치찌개 집이었는지 고깃집이었는지 헷갈릴 정도다.
한식 조리사부터 메뉴 개발 팀장, 반찬 디렉터 등 외식업과 관련해서는 안 해본 일이 없는 오창성 사장은 뽑기 이벤트까지 펼치면서 손님들의 행복한 식사시간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미나리 한 봉지부터 직접 만든 산삼주까지 푸짐한 선물을 받고 돌아가는 손님들은 배도 든든 마음도 든든하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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