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북콘서트에서 “윤리위, 조사 없이 의혹만 갖고 중징계”…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권력 핵심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유승민 전 의원은 7월 9일 대구 수성구 매호동 아트센터달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북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렸다. 이게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핵심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었는데 윤리위가 조사조차 안 한 것이다. 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 경찰 수사도 안 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윤리위 결정이 얼마나 우스운 거냐. 윤리위와 윤핵관들은 엄청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비호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며 “만약 불법행위를 했으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고, 앞으로 정치를 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도 윤핵관이라 설치고 다니고, 또 누구는 두 달째 경찰 조사를 불응하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모든 걸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마련하는 노력이 권력의 핵심부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본인의 정치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내가 현실 정치에 다시 뛰어들어서 선거를 치르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에 두 번 도전했다. 바른정당이란 작은 정당 후보로 나가서 완주한 게 5년 전이고, 이번 대선에는 경선에 이기지 못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는 깊은 고민 끝에 결심했는데 중간에 복병을 만났다”며 “지금은 마음을 많이 비웠고 이제 60대를 넘어 이 사회에서 혜택을 많이 받고 운도 좋았던 처지에서 어떡하면 여러분이 사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 기여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최근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를 출간했다. 유 전 의원이 2017년 바른정당 대선 후보, 2022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이 잘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경제·복지 정책 구상 등을 담아낸 책이다.
이날 유 전 의원의 북콘서트에는 300여 명의 지지자가 찾았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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