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8월 25일 오전 10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경상국립대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69명, 석사 338명, 학사 772명 등 모두 1179명의 개척자를 배출했다. 학부 조기졸업생은 79명이고 복수전공졸업생은 84명이다.
이로써 경상국립대는 개교 이후(옛 경남과기대의 1910년 개교 기준) 박사 3744명, 석사 2만 2075명, 학사 18만 4329명을 배출하게 된다. 모두 21만 148명의 개척인재를 배출하여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한 것이다.
학위수여식에는 총장, 전임 총장, 본부보직자, 단과대학장, 총동문회장, 진주시장과 학위 취득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위수여식은 내빈소개, 개식, 국민의례, 학사보고, 개척시 낭독, 학위수여식사, 축사, 시상, 학위수여, 교가 제창, 폐식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경제학과 박윤배, 사학과 하예랑, 융합기술공과대학계열 기계공학전공 박민지 학생이 총장상을 받고, 경영학과 장현수 학생이 총동문회장상을 받았다.
권순기 총장은 학위수여식사에서 졸업생들에게 “스스로 긍지를 가지기 바란다”면서 “자신의 가족, 자신이 속한 회사와 국가, 무엇보다도 자신과 모교에 대해 긍지를 가지기 바란다. 여러분이 스스로 긍지를 가지고 동기부여를 한다면 자기 분야에서 최고에 도달할 수 있다. 이미 여러분의 많은 선배가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또 “배움을 영원히 중단하지 않는 개척인이 되기 바란다”면서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배움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중단 없는 배움을 통해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지식의 수집, 가공, 저장, 그리고 사용 능력을 기르고,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 소통 능력, 협업 능력, 그리고 우리 대학의 교훈인 개척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미래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상국립대는 후기 학위수여식을 맞아 8월 24일부터 31일까지를 ‘졸업주간’으로 운영한다. 졸업주간에는 가좌캠퍼스 개척탑 주변과 칠암캠퍼스 도란연못 주변을 촬영명소(포토존)로 운영한다. 이 기간에 각 학과에서는 학위기(학위증)를 배부하고 학위복이 필요한 졸업생에게는 학위복을 빌려준다. 직접 학위기(학위증)를 받으러 학교에 오기 힘든 졸업생은 학과에 요청하면 우편으로 보내준다.
#진양하씨 창주공파 담산종중 고문헌 5000점 기증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8월 25일 오후 2시 고문헌도서관에서 대학의 학문 연구와 교육 발전을 위해 고문헌 5000여 점을 기증·기탁한 진양하씨 창주공파 담산종중을 초청해 고문헌 기증·기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종중대표 하택선 오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경향 각지에서 진양하씨 창주공파 담산종중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종중 대표와 고문헌도서관장의 기증·기탁서 서명, 종중 대표가 보물로 지정된 ‘양촌 응제시’ 전달, 교학부총장의 총장 감사패 전달 및 축사, 종중 대표의 기증 소감 발표, 참석자 기념촬영, 기증·기탁 고문헌 관람, ‘창주선생문집책판’ 현판식, 다과·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경상국립대 한문학과 이상필 명예교수의 ‘진양하씨 창주공파 문중의 역사와 기증 고문헌의 가치’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관장 문선옥)에 따르면, 기증 고문헌 중에는 5종 179점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귀중한 자료가 많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양촌 응제시’(보물 제1090-2호) 등이 포함돼 있어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은 국가지정문화재를 최초로 소장하게 됐다.
‘양촌 응제시’는 명나라 태조가 양촌 권근에게 지어준 시 3수와 명나라 태조의 명에 의해 지은 응제시 24수를 모아 권람이 주석을 붙여 세조 8년(1462)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것으로 인쇄 상태가 매우 정교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한 희귀본이다.
이 외에도 효행 관련 문헌 31점(유형문화재 제408호), 고문서 83점(유형문화재 제409호), 관포시집 1점(문화재자료 제348호), 창주집 책판 63점(문화재자료 제349호) 등 문화재가 대거 포함돼 있다.
신용민 교학부총장은 축사에서 “경남지역 고문헌이 한곳에 모여 체계적으로 보존 연구될 때 우리 종중, 우리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역사 연구가 풍부해질 것”이라며 “종중에서는 대학에 고문헌을 기증·기탁하시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앞으로도 경상국립대의 고문헌도서관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선옥 고문헌도서관장은 “경상국립대는 경남의 국가거점 국립대학교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2018년 전국 대학 최초로 고문헌 전문 도서관을 건립했다”며 “이곳에는 현재 100여 문중에서 기증한 고문헌 10만여 점이 소장돼 있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아닐 수 없다. 기증·기탁 받은 고문헌을 소중히 보존·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택선 종중 대표는 “그동안 경남에는 고문헌을 맡길 변변한 기관이 없었다. 한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관리를 맡겼다가 찾아와서 문중에서 관리했는데, 도난당했다가 되찾기도 했다”며 “이제 경상국립대에 고문헌을 관리하는 훌륭한 시설이 있어 우리 종중의 고문헌을 기증하게 되니, 우리 종중의 고문헌이 있을 곳을 제대로 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담산종중은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에 터를 잡고 대대로 살아왔다. 그중 창주 하증은 덕천서원의 여러 건물을 중건하는 일을 주도했으며, 덕천서원 원장을 하는 동안 남명을 문묘에 종사해 주기를 요청하는 등 남명학파를 사실상 주도한 인물이다. 창주공 이후 진사공 하명, 습정재 하응운, 행정 하진태, 사농와 하익범, 단파 하계룡, 담산 하우식 등이 문집을 남겨 학문이 끊이지 않은 유학자 문중이 됐다.
문중에서 5000점에 달하는 고문헌을 지켜낸 배경에는 문중 선조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이 가운데 담산 하우식은 부친으로부터 조상의 유문을 수습 정리하라는 명령을 받고 40여 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혈을 기울여 ‘창주집’ , ‘생원공유문’ , ‘습정재유고’, ‘행정유고’, ‘사농와유고’ 등 선조의 문집을 정리해 간행했으며, 문중 고문헌의 정리와 보존에 심혈을 기울였다. 근래에는 하효상, 하효현, 하택선 후손이 이어서 보존 관리해 왔다.
경상국립대 한문학과 이상필 명예교수는 “진양하씨 창주공파 종중은 경남의 대표적인 문중으로 남명학파의 계승과 선양을 위해 성심을 다했다. 8대에 걸쳐 대대로 문집을 남기는 등 학문이 끊어지지 않은 문중이다. 300년간 문중 대대로 이렇게 많은 고문헌을 잘 보존 관리한 문중이 드물 것이다. 담산종중의 고문헌을 살펴보면 진주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경남의 생활상과 사상의 흐름 등을 총체적으로 살피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초소형 캡슐내시경 개발 성공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동물의료원 정동인 교수팀과 한국 캡슐내시경 회사인 인트로메딕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초소형 캡슐내시경을 개발했다. 기존 캡슐내시경에서 약 20% 가까이 크기를 줄였으며 화질 및 작동은 기존 캡슐내시경과 비교해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경상국립대 동물의료원 정동인 교수는 지난 2018년 7월 국내에서 최초로 동물환자에 캡슐내시경을 성공하여 지금까지 계속 동물병원 임상 환자 진단에 적용해 왔다.
정동인 교수는 “2018년 처음으로 인트로메딕사의 미로캠을 강아지 환자에서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많은 강아지 소화기 질병환자에서 진단용으로 사용돼 왔다. 캡슐내시경은 마취가 필요 없이 소화기 전체(식도, 위, 소장과 대장)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법이기 때문에 증상이 생긴 경우뿐만 아니라 정기검진용으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경상국립대 동물의료원에서 실시한 특수목적견 캡슐내시경 건강검진에서 다수의 동물환자에서 위염 및 장내 기생충 감염을 확인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캡슐내시경의 크기였다. 기존 캡슐내시경 크기로는 원활하게 문제없이 사용하려면 강아지 환자의 체중이 최소 6-7kg 이상이어야 한다. 작은 강아지의 경우 캡슐내시경이 위에서 장으로 못 넘어가고 위 내에 정체돼 이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10분 안에 내시경 등으로 간단하게 제거가 가능하지만 캡슐내시경의 장점인 무마취 시술이라는 부분에서 크기의 제약이 항상 부담이었다.
정동인 교수는 “저와 인트로메딕 회사는 지난 4년간 아이디어와 기술을 조합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초소형 캡슐내시경 개발을 시작했고 결국 이번에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초소형 캡슐내시경은 기존 캡슐내시경 시술이 실패했던 여러 강아지 환자에서 검사를 성공했으며, 3.8kg 강아지 환자에서도 검사를 성공했다. 4kg 미만의 강아지에서 캡슐내시경 검사를 성공한 경우는 세계에서 최초다. 그 외에도 5kg 미만의 강아지에서도 캡슐내시경 검사를 성공했다. 이제 3-5kg 체중의 동물환자에서도 무마취로 간단하게 캡슐내시경으로 진단하고 검진하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이번에 성공한 3.8kg 말티즈견은 지속적인 혈중 알부민 및 단백질 감소가 주증인 단백소실성 장병증(Protein Losing Enteropathy: PLE) 환축이었다. 캡슐내시경 진단 결과 소장 전체에 극심한 상태의 림프관 확장증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만성구토 및 혈변 증상을 보이는 5kg 체중의 동물환자에서도 초소형 캡슐내시경이 성공했으며 심한 염증성 장질병(IBD)로 진단됐다.
현재 시제품으로 개발된 초소형 캡슐내시경은 수의임상 전용으로 개발됐으며 기존 캡슐내시경의 브랜드 네임 ‘미로캠(Mirocam)’을 이어받아 수의임상용 ‘미로벳(Miro-Vet)’이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경상국립대 동물의료원에서 5-6kg의 고양이 환자에서도 이 초소형 캡슐내시경 검사를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데 실패했다. 고양이의 경우는 위-장 연결부가 개에 비해 더 좁기 때문에 캡슐내시경의 크기를 더 줄여야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정동인 교수는 “아직 초소형 캡슐내시경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고 시제품으로 소량의 제품만 만들어져 경상국립대학교 동물의료원 외에 국내에서 정동인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서울대 동물병원, 강원대 동물병원, 충남대 동물병원에서 임상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시제품을 활용한 임상데이터가 충분하게 모인 후 조만간 정식으로 출시되면 전국의 동물병원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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