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단불꽃’ 활동가 사칭한 그가 바로 엠…‘우리도 협박 받았다’ 엘·엠 뒤에 또 누가 있나
[일요신문] ‘엘’에 이어 이번에는 ‘엠’이 등장했다. 전면에 나선 엘이 ‘텔레그램 성착취 생태계’의 지배자로 활동한 데 반해 엠은 그 이면에서 엘의 조력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추적단불꽃’에 ‘도와 달라’는 SOS 메일을 보내 본격적인 취재와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된 피해자는 ‘추적단불꽃 활동가’라고 하는 이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은 게 피해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피해자는 추적단불꽃 활동가라는 이와 엘, 이 두 명과의 대화방을 오가며 동시에 대응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었다. 바로 추적단불꽃 활동가라며 접근해온 이가 바로 엠으로 보인다(관련기사 ‘추적단불꽃’ 이름 도용…성착취방 새 지배자 ‘엘’ 극악무도 행각).
S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엠은 자신이 엘과 함께 미성년 피해자들을 트위터 등으로 접촉해 성착취물을 요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유인했다고 밝혔다. 사진=SBS 뉴스 방송 화면 캡처S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엠은 자신이 엘과 함께 미성년 피해자들을 트위터 등으로 접촉해 성착취물을 요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유인했다고 밝혔다. 엠은 인터뷰에서 ‘n번방’ 사건을 파헤친 추적단불꽃 활동가라고 소개한 뒤 피해자의 신상정보와 사진 등이 유출됐다고 속여 엘과의 대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엠은 SBS 취재진에 “어린아이들이라 신상 정보가 털렸다고 하면, 그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엠은 자신과 엘 역시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엘과 엠 역시 누군가에게 신상정보와 나체 사진이 유출돼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이미지컷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임준선 기자이렇게 엘의 조력자 엠의 존재가 드러난 셈인데 엠은 자신과 엘 역시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엘과 엠 역시 누군가에게 신상정보와 나체 사진이 유출돼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자신들 역시 이른바 ‘남자 노예’로 피해자라는 주장인데, 결국 성착취 범죄에 가담한 것은 인정하지만 협박에 의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엘과 엠을 뒤에서 조종한 ‘누군가’가 있다는 의미다. 엠은 그 누군가가 엘과 엠에게 직접 성착취 대상을 지정한 뒤 구체적인 범행 방법까지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엘과 엠이 지시에 따라 성착취 범죄를 저질러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누군가와 엘, 엠 등 세 명만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 업로드를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찰 수사는 보다 복잡해질 전망이다.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엘과 추적단불꽃 활동가라고 속이며 피해자들을 유인한 엠을 모두 검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뒤에서 이들을 조종한 누군가도 검거해야 한다. 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갓갓’ ‘박사’ 등을 능가하면 ‘텔레그램 성착취 생태계’ 최고의 악마가 존재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엠의 주장이 처벌을 가볍게 받기 위한 허위 주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심지어 엠과 엘이 동일인물이고 그 누군가라는 존재는 허위로 꾸며낸 가상의 인물로 실제는 이들이 모두 한 명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만약 경찰 수사가 엘과 엠만 검거하고 그 ‘누군가’는 검거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먼저 기소된 엘과 엠은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이유로 처벌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 엘과 엠, 누군가가 공범 관계가 아닌 누군가가 실질적 범죄 주체이며 엘과 엠은 협박당한 ‘남자 노예’에 불과하다고 수사기관과 재판부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엠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경찰이 엘과 엠은 물론이고 그 누군가까지 검거해야 비로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