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운반과 동시에 연료추진(Ready) 기능 갖춰, 탄소중립 실현 기대
이번에 AIP를 받은 대형 가스운반선(VLGC, Very Large Gas Carrier)은 KR과 삼성중공업 간에 진행된 공동개발프로젝트(JDP)의 결실로, 암모니아를 운송하면서 암모니아를 추진 연료로도 사용해 운항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개발된 친환경선박이다.
암모니아는 현재 수소와 함께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 연료로 꼽히며, 유력한 수소 운반물질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개한 ‘2050 탄소 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암모니아 특성 상 금속을 잘 부식시키는데다 독성과 폭발성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점을 고려한 설계가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암모니아는 가스 압력으로 응력(Stress)를 받으면 해당 부위의 금속 조직을 열화시켜 부식과 균열을 일으키는데 이는 가스와 같은 화물 누출을 발생시킬 수 있어 부식 환경 관리는 필수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특성 등을 고려해 균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재로 만들어진 탱크를 설계, 탱크 강재의 실제 항복응력을 선급규칙에서 요구하는 조건 이하로 관리 가능하도록 하는 등 암모니아 운반 시 고려돼야 할 여러 사항들을 설계에 적용해 암모니아 운송이 가능한 VLGC를 개발했다.
KR은 저온에 강하면서도 일정 강도 기준을 만족하는 탱크 강재에 대한 기술검토를 하는 등 설계 적합성을 검증했고, 건조사양서 작성(Building Spec.) 시 암모니아를 싣기 위해 필요한 암모니아 특별 요건들을 고려하도록 기술 지원했다.
삼성중공업 안영규 상무는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 중 하나로, 차별화된 삼성중공업만의 기술력으로 빠르게 상용화 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조선해양연구소의 친환경 연구센터를 통해 탄소저감, 수소운반 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해 차세대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R 연규진 도면승인실장은 “현재 세계 조선해운시장이 탄소중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인 가운데 맺은 이번 공동연구 결실은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삼성중공업과 다각도로 협력해 친환경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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