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를 빼입고 퇴근길 런웨이에 나선 곳은 영등포구 문래동. 실을 잣던 물레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곳에 또 다른 맛의 역사를 짓고 있다는 곳이 있다. 문래동 골목 안에 깊숙이 숨겨져 있다는 입구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전국의 오리고기 집을 수십 곳 이상 다니며 연구를 거듭해왔다는 주인장 조임향 씨. 첫 번째 메뉴는 오리 주꾸미볶음이다. 팬에 살짝 볶은 오리고기에 신선한 주꾸미와 특제 양념을 곁들여 입맛을 돋우는 덴 제격이다.
이어지는 희대의 메뉴는 바로 오리 감자탕이다. 오리와 감자를 같이 넣은 음식으로 흔히 오감을 만족시킨다고 '오감탕'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깊은 육수와 부드러운 육질을 위해 매일 30마리 이상의 오리를 삶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는다고. 거기에 더해 감자탕 맛의 베이스가 되는 된장 또한 으깬 두부와 감자를 넣고 취나물로 쪄서 저염식으로 쓴단다.
주인장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닿은 오리 감자탕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무이하다는데 철공소 골목에 위치한 작은 밥집에서 이제는 젊은 직장인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한편 '커피 한잔할래요'에서는 해말 350m, 500종 꽃이 피는 야생화 정원을 가진 카페를 찾았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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