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유명 역술인 5인 중 3인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선운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관상 전문가 이정효 제이투 대표는 “문재인 이사장은 2013년 신상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올해 잠룡 9인 중 최고의 대선운을 갖고 있다”며 “변화수가 가장 강하기 때문에 기세만 타면 누구도 막을 자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운을 가장 높게 평가한 김준희 교수도 문이사장에게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교수는 “문 이사장은 삼국지에서나 볼 수 있는 사나이 대장부다. 힘든 역경을 말없이 견디며 강한 근성과 원칙을 전제로 언제나 약자들 편에 서는 게 문재인 사주의 저력”이라면서 “겨울바람이 이는 거친 바다 위를 항해하는 일엽편주이지만 선장으로서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임무를 완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운도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안철수 신드롬’으로 적잖은 정치적 상처를 입은 박근혜 위원장의 재도약을 점치는 역술인도 있었다. 김 교수는 “박 위원장 사주의 핵심은 인내심과 절제력이다”며 “올해 세 번의 고비가 오겠지만 외부상황과 관계없이 자기 뜻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교수는 “박 위원장은 사주가 너무 좋아서 ‘이 사주가 맞나’ 의심이 생길 정도라서 대선엔 문제없다. 다만 차가운 기운을 누르기 위해 화장을 할 때 살짝 볼터치를 하거나 체중을 좀 늘려보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철용 한국역리학회 고문은 정치인 출신답게 정치공학적인 조언을 해왔다. 이 고문은 “대선은 개인 간 대결보다는 집단과 상황의 힘이 더 많이 작용한다”며 “야권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무조건 박근혜 위원장이 대선을 거머쥔다. 박근혜의 대선운이 가장 좋다”고 주장했다.
5인의 역술인들은 저마다 주장하는 ‘대통령 당선 주인공’은 달라도 이번 대선이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 3자 구도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문재인 야권단일화 땐 ‘대운’
최근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이사장의 행보에 역술인 대부분이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노해정 대표는 문 이사장에 대해 “올해 승부수를 확실히 띄워야 하는 흐름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에 대선에 한걸음 좋은 방향으로 다가서게 됐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선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싸움이다. 문재인은 PK를 이끌 만한 후보로서 단일화되면 대권에 다가설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했다.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 역시 “문재인 이사장은 만인이 좋아하는 관상으로서 사람이 많이 따른다. 경선에서 단일후보만 된다면 대통령이 안 되란 법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파워를 갖게 된다”면서도 “다만 경선에서 단일화에 성공하기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안철수 킹이냐 킹메이커냐
지난해 일약 신드롬을 일으킨 안철수 교수에 대해선 ‘본인의 선택만이 남았다’는 게 역술인들의 시각이다.
이 고문은 “안철수 교수가 여권 후보의 그림자 역할을 하는 것보다 직접 출마할 때 표를 더 많이 받는다. 안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사주상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어떤 식으로든 개입은 분명히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만약 박 위원장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인 안철수 교수가 야권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박근혜 전 대표와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게 이 고문의 주장이다.
노해정 대표는 “본인도 아직 두 마음일 수 있다. ‘결정’은 양력 4월 직후인 총선 즈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안 교수의 경우 8~9월이 돼야 거취를 확실히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역술인 3인은 “아마도 안 교수는 킹보다는 킹메이커가 되는 쪽을 택할 것으 로 보인다”면서 “정당에 상관없이 안 교수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이고 그는 문재인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근혜 ‘연합’이 최고 변수
역술인들은 이번 대선의 테마는 ‘연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고문은 “잠룡 9인 모두 왕의 사주를 조금씩 갖고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누가 박 위원장의 제갈공명이고, 안 교수의 관우 장비가 누구냐에 따라서 선거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역술인 모두 ‘연합’이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 입을 모으며 박 위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단순히 여권 단일화에 그치지 않고 신선한 인물과 연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박근혜 위원장은 오히려 지난번 대선 때 관운이 더 좋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쉬운 구도보단 어려운 구도가 열릴 것”이라고 점치면서 “안타깝게도 박근혜 위원장은 연합이 어려운 사주다. 이 핸디캡을 극복해야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학규 ‘희생의 정치’ 펴야
야권 단일화 과정에 소매를 걷어붙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역술인 다수가 ‘희생의 정치’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적지로 뛰어들어야 가치가 커진다는 뜻이다.
노 대표는 “손 전 대표가 분당출마를 계기로 정치인으로서의 가치가 커졌듯이 이번에도 영남이든 어디든 적지에서 희생해야 사주상 그만큼 이익이 따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 전 대표의 경우 대선운은 약하지만 자신을 던져 희생을 해야 다시 재기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대선운은 현재 정체돼 있는 상태로 헌신을 통한 정치액션을 통해 활로를 열지 않으면 어느새 잊힐 가능성 높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야권 단일화의 희생양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두관 ‘다크호스’ 차차기를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바라보는 역술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번 대선은 아니더라도 차기를 노려볼 만한 강력한 ‘다크호스’라는 것이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김 지사는 야권단일화 과정에 적잖은 힘을 보탤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대표는 “김두관은 60대 후반까지 장기적인 운이 좋다. 위기 때 한 번에 일어서는 기질이 있다”며 “정당정치와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무소속일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야인 사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효 대표는 김 지사가 안 교수 만큼 대선운이 강하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김 지사는 운의 기세가 2~3년은 갈뿐더러 60세 이후 운이 다시 한 번 크게 상승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때를 기약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몽준 ‘해외로’…김문수 ‘관운’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대선운에 대해선 역술인 대부분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역술인은 정 의원에 대해 “최고로 좋은 운이 2002년 6~7월 사이에 끝났다”며 “가만히 침묵을 지킬 때 막판에 기회가 한 번은 온다. 물론 대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단일화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정 의원은 해외에서 활동해 빛을 발하는 사주”라고 조언했다.
최근 소방관 발언 파문으로 화제가 됐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도지사 임기 후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소수의 역술인의 예측과 꾸준히 관운이 있을 것이라는 상반된 예측이 나왔다. 다만 김 지사의 올해 상반기 운은 좋으나 대선까지는 못 미칠 것이라는 데에는 뜻을 같이했다.
#정동영 ‘반반’…유시민 ‘큰 인물’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에게는 역술인 5인 모두 ‘차기 대선’을 주문했다. 현재로서는 난관이 많으며 구설도 많이 따르고 지위도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세력을 규합하는 힘이 약하다는 것도 정 의원의 사주상의 단점이다. 그러나 60세 이후 운이 풀리고 사주상 고난을 헤쳐 나가는 기운도 좋은 편이므로 차기 대선이라는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대선운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역술인 5인 모두 관료로서의 유시민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탁월한 ‘전문가’의 사주인 점을 명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몇몇 역술인은 “유시민 대표는 종국에 대선을 넘보는 큰 인물로 대중에게 평가받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예측을 하기도 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
도움말=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 회장 |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 이철용 한국역리학회 고문 | 김준희 원광대 교수 | 이정효 제이투 대표
삼국지를 보면 난세의 영웅들을 용장(勇將), 덕장(德將), 기장(騎將), 지장(智將)으로 구분한다. 국내 최고의 관상전문가로 알려진 이정효 대표는 “잠룡 9인을 삼국지 장수로도 구분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용장-손학규 김문수 유시민
용장은 큰 전투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대쪽 같은 성격을 지녔다. 잠룡들 대부분이 용장에 속한 만큼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용장이면서 덕장인 특이한 경우다.
#덕장-안철수 김두관 문재인
덕장은 덕이 있고 인을 갖추었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명장이다. 삼국지에선 덕장을 최고의 장수라고 풀이한다. 안철수 교수, 김두관 지사가 대표적인 덕장이다.
#기장-정몽준
기장은 민첩하게 앞장서서 적을 무찌를 수 있고, 후퇴할 때는 영리하게 후퇴하여 전체의 안전을 돌볼 수 있는 장수를 일컫는다. 정몽준 의원은 기장의 관상이라 국제적인 대처 능력이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지장-박근혜 정동영
지장은 임기응변에 능하고, 위기에서도 승리를 이끌어내는 장수를 말한다. 박근혜 위원장의 경우 지장이면서 덕장인 경우다. [김]
역대 대통령 관상‘숫사자상’ 김영삼 최고
#1위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의 관상은 ‘숫사자’상으로 단연 최고다. 태어나서 죽는 날가지 평생 관운도 좋고 감옥과 같은 어두운 곳에도 가지 않는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은 27세 최연소 의원에 당선된 이후 9선에 이어 대통령까지 역임하는 탄탄대로를 누볐다.
#2위 이명박=이명박 대통령은 십이지간 가운데 1번에 속하는 ‘쥐’상으로 건강을 비롯해 평생이 탄탄하다. 키도 적당하고 눈, 코, 입 모두 조화가 잘된 상이다.
#3위 최규하=최규하 전 대통령은 전형적인 ‘하마’상으로 평생을 무난하게 사는 대표적인 관상이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