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5일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단골 다방으로 모닝커피를 마시러 가던 한 남자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다방 앞 길가에 종업원 최 아무개 씨가 피범벅이 되어 쓰러져 있었던 것. 자세히 보니 배에 칼을 찔려 탈장까지 된 상태였다.
휴일에 호출을 받고 다급하게 출동한 김연수 형사는 현장을 보자마자 큰 사건임을 직감했다. 비릿한 피 냄새를 따라 들어간 화장실엔 고무장갑을 낀 채 바닥에 엎드려 있는 또 다른 여성이 발견됐다.
다방에서 일하는 또 다른 여성 윤 아무개 씨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일요일 아침 영업도 하기 전에 다방을 찾아와 종업원들을 공격한 범인은 누구일까.
곧바로 폴리스 라인이 쳐지고 과학수사대가 출동했다. 다방 안에 있던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혈흔은 물론 의경 150명을 동원해 반경 1.5km 주변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모든 증거물을 수집했다.
이렇게 모인 증거물은 총 100여 점으로 1000명이 넘는 용의자 리스트가 작성됐다. 하지만 수 천 명의 관련자들을 조사해도 특별한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채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별다른 진전 없이 시간만 흐르던 그때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DNA를 찾았다. 문제는 이 DNA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막막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꺼낸 건 K-과학수사 역사상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수사기법이었는데 조심스럽게 시도한 과학수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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