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기반한 ‘문화적 도시 경영’ 초석 놓은 100일 평가
-선택과 집중 통한 예산의 우선순위 선별 집중
-‘꿈과 행복’, ‘선택과 집중’, ‘소통과 통합’ 3대 원칙 중심으로 분야별 시정 운영 방향 제시
[일요신문] 홍태용 김해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10월 5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태용 시장은 100일간의 소회,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민선8기 시정 100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100일간의 소회
홍 시장은 “100일이 무엇인가를 완성하기엔 턱 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되는지를 고민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운을 떼면서 두 가지 맥락에서 김해를 정의했다.
홍 시장은 “하나는 김해가 대도시답게 복잡한 현안들로 가득 찬 다이내믹한 도시라는 점, 또 하나는 그에 걸맞게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다는 점”이라며 “지금은 어느 한 주체의 고민만으로는 다양한 현안들을 풀어가기엔 어려운 시대에 돌입한 만큼, 김해라는 공동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시의 모든 주체들의 고민이 화학적으로 결합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100일을 한마디로 ‘소통’이라고 집약했다. 그러면서 “민선8기 시정의 근본철학이자 시정 운영의 잣대인 ‘소통’이 김해를 상징하는 새로운 도시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0일 동안 그 가능성의 싹을 틔우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와 연계해 “지난 100일간의 가장 큰 성과는 소통의 범위를 폭넓게 가져감으로써 시정을 함께 고민하는 구조를 만든 데 있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로 민선8기 주민과의 첫 만남, 지역현안 주민 의견 청취회를 통한 시민과의 소통,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과의 소통, 2천여 공직자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도시 간 소통 확대의 큰 그림도 제시했다. 이른바 낙동강 문화권 연합체 성격을 띤 가칭 ‘낙동강협의체’다. 그는 “김해시, 양산시, 부산시 사하구, 강서구, 북구, 사상구 등 낙동강을 낀 총 6개 지자체장들이 만나는 가칭 낙동강협의체 협약식이 10월 6일에 열린다”며 “앞으로 긴밀하고 우호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낙동강 권역 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면서 도시 간 상생 구조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통’을 도시 경영의 키워드로 밝힌 셈이다. 실제 홍 시장은 평소 “도시를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장이 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소통’이 문화적인 태도라면 지난 100일은 ‘문화적 도시 경영’의 초석을 놓는 시간이었다”고 요약했다.
주요 현안 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들도 언급했다. 홍 시장은 민선8기 핵심공약인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을 위한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 김해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도지사와의 만남 등 정책 현장을 누빈 기억들을 풀어냈다. 그는 “각종 생활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왔던 과정들이 새로운 시정의 튼튼한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극복 전 시민 희망지원금 지급, 구산동 지석묘 사건 등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특히 홍 시장은 구산동 지석묘 사건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구산동 지석묘 사건은 95년 시군 통합 이래 급격한 외적 팽창에 치우쳐 왔던 김해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과정과 절차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조금 더디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나가는 것이 시대 감수성에 부합하는 시정이라는 점을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민선8기 시정 비전인 ‘꿈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행복도시 김해’를 인용하며 “지난 100일 동안 시민의 꿈과 행복의 기준에 얼마만큼 다가섰는지를 자문해본다”라며 “100일의 자문이 4년의 자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소통과 통합의 시정을 운영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100일 소회를 마무리했다.
#내년도 예산 편성 방향
홍 시장은 “시민의 꿈과 행복에 다가가기 위해선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3고 현상,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를 우려하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세출 수요, 대형사업 집중투자 금액, 경전철 MCC 같은 의무지출의 증가로 시의 가용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와 경남도의 고강도 긴축 재정으로 내년도 재정 여건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내년도 재정운용 및 예산편성 방향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우선순위를 선별하는 데 집중하겠다. 국도비 사업 시비 매칭, 경전철 MCC 등 의무적 지출 경비를 우선 편성하되, 공약사업과, 마무리, 계속 사업 위주로 우선순위를 잡아 재정운용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면서, 강력한 세출 구조 조정을 추진해 재정운용의 탄력성을 강화하겠다”고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세출구조 조정의 방향에 대해선 크게 네 가지로 요약했다. 홍 시장은 첫 번째로 “보조사업 및 재정사업에 대한 성과평가 강화로 사업성과와 집행실적이 미흡한 사업에 대해선 예산 감액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성과 관리에 방점을 뒀다. 그는 두 번째로 “실국별 자체 투자사업의 10% 이상을 감축해 사업별 우선순위를 고려한 재원 투입 시기를 재조정하겠다”며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홍 시장은 세 번째로 “무분별한 선심성 행사 및 축제를 축소 또는 폐지하거나 유사 축제를 통합 운영해 전년 대비 행사성 경비를 10% 절감하겠다”고 말하며 양보다 질에 중점을 둔 행사 예산 편성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 마지막 네 번째로 “국·도비 보조비율 70% 미만 신규사업의 공모 신청 불가를 원칙으로 삼되, 시민 체감도가 높고 도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은 예외적으로 자체 분석 후 공모 신청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국·도비 공모사업 관리 강화에 포커스를 뒀다.
홍 시장은 끝으로 “정부와 경남도의 예산 편성 기조를 준수하면서 코로나 19로 침체된 민생경제 회복과 민선8기 주요 공약을 포함한 꼭 필요한 시책 추진에 초점을 맞춰 선택과 집중의 재정 운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
홍 시장은 “김해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또 한 번의 전환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종합적 방향성을 짚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을 언급했다.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실시한 내년도 주요업무보고회 시 각 실국소별로 주문한 세 가지 큰 방향을 중심으로 시정 운영의 골격을 잡은 홍 시장은 첫 번째 ‘꿈과 행복’을 언급하며 “민선8기 시정 비전과 연계해 시정의 모든 정책을 꿈과 행복의 관점에서 재해석 해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각 사업이 어떻게 시민의 꿈과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구조화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선택과 집중’을 재차 부각하며 “부족한 가용재원을 감안해 민선8기 공약사업, 국정·도정 연계과제, 당면 현안 사업 위주로 집중 투자해 도시 정책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소통과 통합’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는 “복잡한 김해의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가기 위해선 다양한 정책 주체들 간의 활발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며 “팀원 간, 부서 간, 간부공무원과 직원 간의 경계 없는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은 시민과의 밀도 높은 소통을 위한 필수 선결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은 어느 한 부서의 업무로 귀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업무들이 쏟아지는 시대니 만큼, 무엇보다 세심한 협업의 기술이 요구된다”며 “개별 부서 단위의 분절적 사고를 넘어 도시를 시민 중심의 입체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소통과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분야별 시정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산업·경제 분야는 도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를 중심으로 의생명, 미래자동차, 첨단센서 등 미래산업으로의 산업구조 재편, 청년과 비정규직, 골목상권,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강화 △문화·관광 분야는 시의 브랜드 자산인 법정 문화도시를 중심축에 놓고 문화와 관광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일상의 문화·관광 자원 발굴 확대 △교육·복지 분야는 책 읽는 도시 브랜드 강화, 신도시 지역 과대과밀학습 해소, 제2특수학교 설립, 차질 없는 전국체전 준비, 맞춤형 복지 확대, 청년과 육아 공유 공간 Station-G, Station-L 설치 등 도시 인문 역량 증대와 포용적 복지의 강화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보건·안전 분야는 시민 건강 주권 보장을 위한 공공의료원 설립, 서부 보건소 신설을 중심으로 중대재해예방시스템 확립 등 국제안전도시다운 품격 제고 △도시·교통 분야는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개발을 통한 미래 지향적 도시 인프라 기반 구축, 초정~화명 광역도로, 창원~김해~밀양 고속도로 건설 등 동남권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 △농업·환경 분야는 스마트 팜 조성과 농촌개선사업 병행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 농촌정주환경 개선, 탄소중립 실천의 도시 전반 확산 등이 주요 골자로 언급됐다.
홍 시장은 “내년도는 민선8기 시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중요한 해”라며 “그간 쌓아올린 100일의 기초가 헛되지 않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들을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정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시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가 중요하다”며“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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