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교육감은 “취임 100일 동안 교육현장을 발로 누비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더 나은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부산교육은 교육감 혼자 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소통과 공감을 통한 열린 교육 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발생했던 통학버스 사고로 어린 생명이 희생됐고,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부산시, 부산경찰청 등과 함께 전방위 안전망을 구축했다”면서 “더불어 어린이 통학버스의 후방 충돌 센서 부착 의무화도 반드시 실현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하 교육감은 “임기 동안 공교육 바로 세우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학력 신장, 미래교육, 인성교육을 핵심 정책으로 교육 공동체 모두의 꿈을 이루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부산 학생의 학력 증진과 학력 격차 완화 등의 구심점이 될 ‘부산학력개발원’을 설립 운영한다. 개발원은 지난 7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관련 안건이 심의를 통과해 11월 14일 개원을 앞두고 있다.
수업·평가·진로·진학 등 기능을 아우르는 종합지원센터로 학력 실태 분석, 학력 신장 방안, 진로·진학 지원 등 업무를 통합·수행해 단계별 학력 향상 및 학생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최소한의 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실 안 △학교 안 △지역 연계를 통한 촘촘하고 틈새 없는 기초학력 안전망을 확대·강화할 예정이다. 교실 안에서는 선수학습 결손 등 단순 학습부진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담임교사가 밀착하여 지도하는 기초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내년에는 전체 초등학교에 학급별로 학습지원 대상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학생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 안에서는 학습뿐 아니라 정서·행동·돌봄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 겪는 학생들을 상담·복지·담임교사 등이 입체적으로 진단해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두드림학교 사업을 관내 모든 초·중학교 471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두드림학교는 학습동기, 정서행동 문제, 돌봄 결여 등 다요인으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학교다.
단위학교 학력 향상 책임제 시행을 통한 학생 맞춤형 교육도 강화한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 이후 학생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의 보완이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단위 학교별로 요청할 경우 찾아가는 맞춤형 학력 컨설팅을 실시하고, 학생 개인의 학습역량에 맞춘 개인 맞춤형 학습지도 역량도 강화한다.
보정자료를 포함해 교과별 성취 수준에 맞는 평가 자료를 개발·보급하는 등 다양한 학력 신장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한다. 학부모 학력 상담 역량을 강화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통지 후, 자녀의 학력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부산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국제 공인 교육과정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한다. 전세계 160여 개국에서 운영 중인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에서 개발한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질문 기반 학습, 협력적 탐구 수행, 서·논술형 평가를 통해 학생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2교, 중학교 1교, 고등학교 1교 등 총 4교를 연구·자율학교로 선정해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교사 간 협력 증대로 우수한 수업을 제공하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 운영을 통해 공교육 만족도와 신뢰도를 제고한다.
디지털 기반 사회에 살아갈 창의적인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컴퓨팅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언어 교육인 초·중등 SW·AI(코딩)교육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부산교육청은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코딩 교육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거점학교는 초등학교 5교, 중학교 5교, 고등학교 2교 등 총 12개교를 지정해 3년간 운영한다. 이들 거점학교는 디지털 신기술 연계 교육을 위해 학교 내 디지털 교육센터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 수업을 인근 학교로 확산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학생의 컴퓨팅 사고력 향상을 위해 교육과정 연계 SW·AI교육 강화, 비버챌린지를 통한 알고리즘 교육,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기초코딩 교육,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코딩 교육, SW·AI 기업 탐방 현장체험학습 추진, 코딩 교육 전용 학습 플랫폼(부산에듀원2.0) 개발·보급 등을 실시해 전체 학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디지털 교육 격차 없는 선도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역량 중 하나인 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원·학생 맞춤형 연수 및 참여 프로그램 운영, 메타버스·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 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 왔다.
현재까지 주요 성과는 2022년 교원의 맞춤형 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해 초·중·고 115교를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맞춤형 에듀테크 직무연수를 운영했고, 에듀테크 활용 37개 원격 직무연수에는 교원 2000여명이 참여했다.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마음을 품어주는 ‘다(多)품은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성품을 갖출 수 있도록 학생교육원을 학생인성교육원으로 탈바꿈해 지원한다.
부산교육청은 유아부터 초·중등교육까지 인성 기반 교육과정을 수립한 후 이를 토대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실천방안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인성교육 중점 운영학교’ 100교를 신규 지정해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학교인성교육을 활성화하고, 전통기관 연계를 통한 효·예절 교육, 청소년단체 체험비 지원과 동아리실 구축, 교육청별 인성교육 프로그램 내실화 등을 추진하며 인성을 부산교육 대표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시행한 고운 말·좋은 글·행복한 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언어습관 및 언어문화 인식이 개선됐고, 포털사이트를 통한 웹툰 및 부산교육 유튜브 채널 존중 애니메이션은 교사·학생·학부모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 발달단계에 맞는 독서교육 프로그램 운영, 접근채널 다양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독서환경 구축 등 독서교육을 통한 인성교육도 실시한다. 전국 최초로 전체 초·중·고·특수학교 627개 학교도서관에 전자도서(E-BOOK) 구입을 지원하여 디지털 문명세대 맞춤형 독서환경을 선도적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협력해 글쓰기, 삶과 만나는 인문학 등 학교급별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특색에 맞는 독서체험활동 강화, 학생·교원 독서인문동아리, 선생님과 함께 읽기 동아리 150팀 공모 운영 등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작가 초청 학교로 찾아가는 북토크, 온·오프라인 콘텐츠 개발·보급, 독서토론 캠프 및 한마당 개최 등을 통해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부산교육청은 이 외에도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지원 강화, 권역별 안전체험 거점센터 운영, 안전한 학생 통학로 구축 등 산적한 현안들을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다시 부산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부산교육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부산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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