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날 맞아 사연 소개...B형간염 백신접종-평생 건강관리 중요성 강조
A 씨(47)와 B 씨(45·여) 남매는 태어나면서부터 B형간염 환자인 모친 C 씨로부터 B형간염에 수직 감염됐다. 매년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해오던 A 씨는 지난 2010년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이 발견돼 간 절제 수술을 받았다.
2년 뒤 간암이 재발한 A 씨는 두 번째 간 절제술도 성공적으로 받았다. 같은 해인 2012년 A 씨의 친동생 B 씨도 오빠와 동일한,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이 발견돼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2차례에 걸친 간 절제술과 시술을 받아야 했다.
A 와 B 씨 남매가 모친으로부터 B형 간염에 수직 감염돼 모두 4차례에 걸쳐 간암 수술과 시술을 받은 지 7년만인 2017년 5월 모친 C 씨(75)도 결국 B형간염에 의한 간암이 진행됐고, 역시 2차례의 간 색전술을 받았으며 발병 5년이 경과한 올해 10월 현재 더 이상 재발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완치 판정을 받았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은 “B형 간염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간암의 원인으로, 모태로부터 수직 감염이 대부분이므로 환자가 일단 발병하면 다른 가족들의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간은 인체에서 재생이 매우 잘되는 유일한 장기이므로 간암이 재발되더라도 적극적인 수술 또는 시술로 완치에 이를 수 있다”면서도 “5년간 재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간암의 특성상 재발 가능성은 상존하므로 평생 주치의와 함께 건강관리와 관련 검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종합병원이 올해 간의 날을 맞아 간암 극복 사연을 소개한 가족들도 박광민 센터장이 20년 넘게 주치의로서 해당 환자들을 추적 관리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은 2000년대 3%대에서 2019년 10세 이상에서 2%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B형간염 백신 상용화 이전인 1980년대는 8∼10%로 높았다. 만성 B형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되는 B형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체액,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 주사기 바늘 공동 사용 등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 여성의 출산 시 아기가 감염되는 모자간 수직감염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로 알려진다. 요즘엔 B형간염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라도 출산 후 12시간 안에 예방접종과 면역글로불린 추가 접종으로 감염률을 크게 낮추고 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생후 0, 1개월, 6개월 등 모두 3회 시행한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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