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한국 국적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에는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국가대표팀 선발에 대한 메리트다. 사실 용병들의 귀화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고 출신 샤샤가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귀화가 검토된 적이 있었다. 이밖에 사리체프, 데니스 등등 몇몇 선수들이 실제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고, 한국명으로 개명하기도 했지만 국가대표에 발탁된 적은 없었다.
오래전부터 해외 선수들에 관대했고, 또 그들에게 국적을 부여해 대표팀 일원으로 활용했던 동아시아 라이벌 국가인 일본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다. 라모스, 산토스, 툴리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다.
그렇다면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견해는 어떨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는 바라보지만 ‘아직은’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최 감독은 “나쁘진 않아도 좀 더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했다.
축구계 여론은 찬반이 거의 반반으로 나뉜다. 비단 축구계의 반응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상황을 살펴야 한다. 국민 정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국내선수들과 비교해 고만고만한 실력에 그치는 귀화선수들이라면 굳이 대표팀에 발탁할 필요가 없다는 정서 쪽에 좀 더 무게가 기우는 건 맞다. 분명 귀화를 통한 대표팀 전력 확대가 세계적인 현상인 만큼 어느 정도 열린 패러다임으로 볼 수 있으나 한국 축구에만 국한해서 보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더욱이 한국 축구가 ‘당장’이 급한 것은 아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성공리에 개최하기 위해 브라질이나 이탈리아 등 남미와 유럽 등지에서 거물급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여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한다. 하지만 카타르와 한국의 경우는 분명히 다른 게 사실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