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BTS 콘서트 ‘기자 팸투어’ 김영란법 위반 논란도…박지원 대표 “오래전부터 대비, 주주 우려 불식할 것”
그럼에도 일각에선 하이브가 BTS 병역특례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지난 4월 이후 하이브의 움직임 때문이다. BTS 병역특례 논란이 화제의 중심에 선 시점이 바로 4월이다. 물론 중요한 시점이긴 했다. BTS가 병역특례를 받으려면 국회에서 6월 30일까지는 병역법을 개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즈음 미국에서 BTS 콘서트가 열렸고 이와 관련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아티스트(BTS)의 병역에 대한 논의가 이번 국회에서 정리됐으면 좋겠다”며 “2020년 이후 병역 제도가 조금씩 변화하다 보니 아티스트들도 회사와 협의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회에서 계류 중인 병역법 (개정안) 제출 시점 이후에는 판단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병역 제도가 변하고 있고 (적용)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아티스트가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다. (멤버) 본인들의 계획을 잡는 부분도 어려우므로 개정안 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상반기 국회를 넘기게 되면 하반기 국회가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될 것인데 불확실성이 어려움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국회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물론 BTS에게 병역특례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요구는 아니었다. 다만 기업에 불확실성이 어려움을 주는 만큼 조속히 결정해 달라는 요구였다. 그럼에도 하이브가 BTS 병역특례를 위한 여론몰이를 시작한 거 아니냐는 오해가 증폭됐다. 게다가 이날 기자간담회는 하이브가 다소 무리해서 만든 자리이기도 했다.
결국 뒤탈이 났다. 4월 9일부터 3박 5일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 하이브가 기자 100여 명의 팸투어 비용을 지원한 것을 두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가 접수된 것.
당시 하이브는 BTS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 국내 기자 100여 명을 초청해 4월 7일 한국 출국부터 12일 귀국까지의 항공권과 숙소, 식사비용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대규모 기자단 해외 초청 행사는 2016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 거의 사라졌다. 이처럼 김영란법 위반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하이브가 기자단 해외 초청 행사를 강행한 이유가 BTS의 병역특례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연결됐다.
그렇지만 결국 하이브는 10월 17일 BTS 멤버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하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쌓인 오해의 그림자도 모두 걷어냈다.
공식입장을 발표한 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는 주주서한을 통해 “저희는 이러한 상황이 언젠가는 찾아올 것에 대비해 오래 전부터 이를 준비해오고 있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이미 예측하고 준비해왔던 내용이 현실화됨에 따라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기에 이미 계획해 놓았던 내용들을 실현해 나가며 주주분들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BTS 군 입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이브 주가가 강세를 띠기도 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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