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축제 때 이태원엔 매해 평균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일요신문 취재 결과, 용산구청은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안전 관리 직원을 배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구는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핼러윈데이 대비 민관합동 연석회의’를 두 차례 진행했다. 핼러윈 특별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유관기관과 안전 관리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용산구청장, 행정지원국장, 보건소장 등과 용산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이태원119안전센터장, 이태원역장,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이 배석했다.
일요신문이 입수한 ‘용산구 코로나19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용산구는 감사담당관을 꾸려 상황대응반을 편성·운영했다. 이태원 일대 주요 인파 밀집지역인 △ 세계음식거리 △이태원역 △퀴논거리 △소방서 골목 △제일기획 클럽 일대 5개 구역에 20명(2인 1조, 5개조)의 직원들이 투입됐다. 구청 관계자들은 지정된 구역을 도보로 순찰하면서, 사건 사고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즉각 대응했다.


그동안 용산구는 핼러윈 때 직원들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코로나19를 대비한 방역 차원에서 대응반을 운영했을 뿐이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2020~2021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어 방역 목적으로 근무했다. 그 전에는 핼러윈데이 관련 안전 관리 근무직원이 없었다”고 했다.
이태원 핼러윈 역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관할인 용산구청이 안전 대응에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10월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핼러윈 축제는 명확한 주최측이 없는 만큼 축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는 입장을 내놓은 후 뭇매를 맞았다.
이후 박 구청장은 “먼저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참사 발생 3일 만이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