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사연이 올라왔다. 무려 7년 동안 고시원에 갇혀 나오지 않는 형 이준서 씨(가명)를 꺼낼 마지막 방법을 찾고 있는 동생의 절박한 사연이었다.
예술 고등학교 수석 합격, 수많은 전국 각종 경연대회 수상, 뉴욕 명문 음대 졸업생. 이 모든 놀라운 수식어는 다름 아닌 이준서 씨를 설명하는 것들이었다. 카네기홀에서 연주까지 한 우수한 실력으로 첼리스트로서 완벽해 보였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은둔형 외톨이'로 완전히 변해버렸다고 한다.
게다가 2년 전 관리인의 연락을 받고 준서 씨의 어머니가 방문한 아들의 집은 그야말로 쓰레기장, 그 자체였다.
환상적인 첼로 연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그는 어쩌다 가족과의 소통마저 단절한 채 4평 남짓한 방에 자신을 스스로 가둔 것일까. 심장이 갑자기 멈출 수 있는 희소병 '브루가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준서 씨가 제세동기 삽입까지 거부하고 있는 탓에 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기만 한다.
준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전문가와 제작진이 고시원의 방문을 두드렸다. 뜻밖에도 굳게 닫혔던 문을 열어준 준서 씨. 과연 그날 어렵게 꺼낸 준서 씨의 속마음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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