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새로운 10대 스타 렉시 톰슨 등의 부상으로 올 시즌이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뉴시스 |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2012시즌 투어 일정을 발표하면서 “스폰서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었다. 우리가 해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확실해졌고 2012시즌이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한 개 대회가 추가될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2009년 후반 LPGA가 매우 어려울 때부터 커미셔너직을 맡고 있다.
언론들도 LPGA 2012시즌 투어를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LPGA는 큰 걸음을 뗀 셈이다. <USA투데이>의 골프 전문기자 스티브 디메글리오는 대만의 청야니뿐 아니라 미국의 새로운 스타 렉시 톰슨의 부상으로 LPGA 2012 시즌이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 청야니. 연합뉴스 |
올해 새로 추가된 대회는 시즌 데뷔전인 ISPS 한다 위먼스 호주오픈, 하와이 대회로 부활한 롯데 챔피언십(4월 18일~21일), 오하이오의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8월 9일~12일), 버지니아 윌리엄스버그에서 벌어질 킹스밀 챔피언십(9월 6일~9일) 등이다.
2012시즌 대회 규모가 제법 늘면서 골프 채널도 LPGA 경기를 적극적으로 중계할 참이다. 골프 채널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최하는 18개 대회를 라이브로 중계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골프 채널은 LPGA 대회는 생중계를 하지 않고 거의 녹화로 방영해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골프 채널은 유러피언투어도 라이브로 중계한다.
LPGA는 미국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금융위기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종목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서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심각했고, 오랫동안 이어졌다. PGA투어는 대회와 상금규모가 금융위기 전이나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대회별 스폰서들이 조금씩 떨어진 것에 불과했다. LPGA의 2010년과 2011년은 암울한 시즌이었다. 2011시즌에는 4월에 무려 3주 동안 대회가 없었다. 시즌 개막 후 2주 이상 대회가 없었던 경우도 4차례나 됐다. 한마디로 암흑기였다.
▲ 미셸 위. AP/연합뉴스 |
PGA투어는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반면 LPGA는 심각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미국 스타플레이어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대거 출전과 대만 청야니의 독주는 미국 스포츠 마케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지난 2008년 LPGA의 외국선수 영어 사용 의무화 파동은 사실상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워낙 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 무대에 진출해 서로 한국말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미국인들이 이질감을 느껴 이에 제동을 걸었던 것.
LA에서 유명한 한 티칭프로는 “냉정하게 봤을 때 청야니의 독주와 한국 선수들의 대거 출전은 골프 채널의 시청률이나 미국 스포츠 마케팅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미국인인 미셸 위나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 같은 미국 선수들이 우승을 자주 해야 스폰서도 붙고 LPGA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고 분석했다. 즉 미국 선수들이 간판스타가 되고 한국과 대만의 청야니가 마이너리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과 로레나 오초아와 또 다른 배경이다. 실제 미국인들은 미국 스타플레이어 부재의 LPGA를 시청하지 않는다. LPGA는 시청률을 조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조하다.
그러나 올 시즌 다행(?)인 점은 시즌 개막부터 미국 선수의 우승으로 문을 열었다는 점이다. ISPS 한다 위먼스 호주오픈에서 19세의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울러 10대 천재 골퍼 렉시 톰슨의 등장, 미셸 위의 골프 매진 등이 호재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타성을 갖고 있는 미셸 위는 그동안 학업과 골프를 병행한 탓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5월 미셸 위가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하면 LPGA 판도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PGA의 봄날을 기대해본다.
미국 LA=문상열 스포츠 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