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탄소중립’ 도시로 대전환…2050년까지 13조 투입
- 산단 지붕 태양광, 중수도 등 대구시 특성 살린 선도 과제 도전
[일요신문] "대구 만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탄소중립 프로젝트에 도전하고자 한다."
대구시가 탄소중립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14일 시청에서 탄소중립 장기 비전과 과제를 담은 전략을 내놓으며, 탄소중립 이행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위기의 지구적 도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탄소중립을 도시 재도약과 미래번영의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온실가스 배출량(기준연도 2018년 897만톤)을 2030년까지 45%, 2040년까지 70%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순배출량 '0'의 탄소중립 달성 목표 전략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탄소중립을 선도할 의미와 파급력이 있는 5대 대표과제, 탄소중립 8대 분야별 핵심과제 등 85개 과제도 내놓았다.
과제는 지역 특성과 여건을 반영해 도출됐고, 탄소중립 선도 모델로서의 잠재성, 통합신공항 건설 등 대구시 미래 번영 50년 프로젝트와의 연계성도 중점 고려됐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 5대 대표과제
- '산단 지붕 태양광' 프로젝트
이는 산업단지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대대적으로 설치하는 프로젝트이다. 산과 바다 등에 설치돼 환경 훼손 논란이 있는 통상적인 태양광 발전 사업과 달리, 공장 지붕을 활용하는 대구 발(發) 친환경 태양광 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 대구시 구상에 따른 발전용량 1.5GW급으로 설치될 경우 대구시 온실가스 배출량 897만t(기준연도 2018년)의 10.6%에 달하는 95만t을 감축하게 된다. 태양광 패널 지붕 설치와 함께 전체 17개 산업단지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의 교체가 따르게 돼 작업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 'Green Mobility' 대구 구축
대구시는 온실가스 배출원 중 수송 부문이 약 24%로 국가 평균인 14%를 크게 상회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보행과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과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연계, 대중교통 마일리지 등으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탄소중립 시민실천활동 '탄소줄이기 1110'
한 사람이 온실가스 1t을 줄이는 10가지 실천이라는 의미를 갖는 시민 실천 프로그램으로, 시민 생활의 변화가 누적되면 기업과 영업활동의 변화, 사회와 문화의 변화로 이어지고 탄소중립이 앞당겨지게 된다.
- '중수도' 시스템 구축
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 단계로서 개별 건물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중수도 시스템을 도시 공간에 대규모로 적용하는 과제이다. 중수도가 도입되면 상수도 급수량을 절감할 수 있고 상수 처리에 들어가는 자원과 에너지를 감축할 수 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부터 시작해 K2 군공항, 군부대 후적지 등 신규 조성 개발지역에 중수도 시스템을 구역 단위로 도입한 후 미래개발지 전역에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대구시의 고질적인 물 문제로부터 수자원 분야 탄소중립과 물 이용 효율화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지닌 과제이다.
- 'Forest' 대구 프로젝트
천만 그루 나무 심기의 전통을 잇는 사업이다. 대구시가 자랑하는 나무 심기, 숲 조성 등을 이어나가고 금호강 유역을 녹색힐링벨트로 조성해 온실가스 4.5%(40만t)를 흡수하는 녹색벨트를 만드는 구상이다.
8대 핵심 과제는 △탄소중립 교육과 공감대 확산 △생활 속 녹색환경 운동 △환경기초시설 가스의 자원화 △탄소흡수원 보호 관리 △친환경 탄소중립 산단 조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워커블 시티 프로젝트 △녹색건축물 보급 확대 등이다.
대구시는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3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대구시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선도해 2018년 이후 5년 연속으로 정부합동평가에서 전국 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 분야에서도 천만그루 나무 심기 등의 사업을 이어오며 2017년 이후 6년 연속 시도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20년 국가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탄소중립이 국가 아젠다로 급속하게 부각된 이후로도 대구시는 지역의 비전과 전략을 모색해왔다. 올해 6월에는 탄소중립 기본조례를 제정하며 탄소중립의 제도적 기반을 갖추었다.
홍준표 시장은 "폭염을 도시 열섬 완화의 기회로 삼았던 경험과 선견지명을 살려, 대구시의 문제와 악조건으로부터 출발해 대구 만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탄소중립 프로젝트에 도전하고자 한다"면서, "선언과 구호로서의 탄소중립이 아니라 도시 대전환과 재도약의 계기가 되는 탄소중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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