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충남 천안 스물아홉 살 안정엽 순경은 누군가를 찾기 위해 서둘러 걸음을 재촉한다. 그때 안 순경의 눈에 한 여자 띈다.
"저... 신고하신 분 맞으시죠?" 그녀는 범죄 피해자였다. 안순경의 물음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낯선 남자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어요."
수화기 너머의 남자는 그녀에게 고압적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범죄 현장에서 본인 명의의 통장이 나왔습니다"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전화의 정체는 바로 보이스피싱이었다.
단 몇 분의 통화로 잃은 돈은 무려 1억 3000만 원이었다. 얼마 후 그녀는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안 순경은 결심했다. 전화 한 통으로 사람을 죽이는 그 '목소리'를 자신의 손으로 잡기로.
어느새 베테랑 안 형사로 성장한 그는 끈질긴 추적 끝에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과 마주하게 된다. 이 조직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받아본 문자의 주인공인 '김미영 팀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었다.
그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가장 충격적인 건 조직의 우두머리 이른바 '총책'의 정체로 그는 보이스피싱 업계(?)에서 전설적인 존재, 보이스피싱의 르네상스를 연 인물로 통한다.
그러나 해외에 숨어있는 조직의 총책 검거는 불가능에 가깝다. 안 형사는 처음 만난 피해자 '그녀와의 약속'을 생각하며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을 함께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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