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옆집 부자를 만나러 달려간 곳은 경기도 광주의 한 식당으로 최강 한파에도 손님들 발걸음 끊일 날이 없다고 한다.
메뉴를 주문하면 나타나는 한 사람, 그리고 눈앞에서 깜짝 퍼포먼스가 펼쳐지니 바로 넓적하고 길쭉한 수제비를 쭉쭉 늘려 육수에 넣어주는 것이다. 이 넓적 수제비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최경일 주인장이다.
8남매의 막내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주인장. 열일곱 살부터 학업을 중단하고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 일을 시작했다는데 이후 돈을 모아 어머니와 함께 칼국수 식당을 오픈했지만 월세를 내기도 버거웠다.
하지만 돌아갈 곳이 없던 경일 씨는 칼국수 반죽부터 육수까지 다시 만들고 버리기를 반복하며 지금의 수제비 칼국수를 만들어냈단다. 밀가루는 사용하지 않고 고구마, 옥수수, 감자 3가지의 가루만으로 만들어낸다는 면은 3단계로 숙성한 뒤 특수 제작한 옥돌 빨래판에 치대어 꼬불면으로 변신한다.
쫄깃하고도 탱글한 식감에 시간이 지나도 붇지 않는 면이 완성된단다. 거기에 계속 들이키게 되는 시원한 육수까지 경일 씨의 모든 음식에는 어머니의 손맛이 녹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음식을 할 때 옥수수를 많이 사용하셨다는 어머니. 특히 옥수수수염 물을 넣어 만든 육수와 김치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고.
이런 어머니의 비법은 경일 씨만의 비법으로 재탄생해 면 반죽은 물론 소 한 마리를 통째로 넣는 육수와 신선함을 위해 하루 스무 번 이상 무쳐 낸다는 겉절이까지 옥수수수염 물로 완성한 레시피로 손님들 발걸음 끌어모으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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