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를 빼입고 퇴근길 런웨이에 나선 곳은 신사동. 현대적 건축물과 1980~90년대의 벽돌 건물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은 물론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있어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상업가다.
가로수들까지 색색의 뜨개옷을 입은 이곳은 지금 연말 회식 분위기로 달아올라 꽃샘추위마저 물러날 지경이라는데 그중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해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예약이 꽉꽉 들어찼다는 회식 명소가 있다.
바로 연말 회식 때 빠지면 속상한 음식인 한우 전문점이다. 정육점과 같이 운영한다는 이 한우집은 고기를 직접 골라 구매하고 먹을 수 있어 가성비와 그 신선함까지 남다르다고 한다.
짝으로 들어오는 한우는 오픈 주방에서 직접 부위별 손질을 하니 그 메뉴만 해도 갈비탕에서 토마호크 스테이크까지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 곁들이는 소금 하나도 고기의 맛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엄격하게 골랐다.
특히 일반 불판이 아닌 주물 팬을 사용해 고기에 열이 골고루 전달되는 것은 물론 육즙까지 꽉 잡았단다. 잘 달군 주물 팬에 생고기를 올릴 때는 여느 명곡 못지않게 소리까지 맛깔스럽다고 하니 입은 물론 귀까지 만족스럽단다.
매일 저녁이면 시끌적벅한 분위기 속에서 고기와 함께 사람 사이의 정까지 노릇노릇 익어간다는 소고깃집에서 올해의 마지막 퇴근길을 음미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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