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개인 신상정보가 타인에게 유출되는 일이 빈번해졌다. 각종 대형 사이트를 통해 유출되거나 혹은 무심결에 입력한 개인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검색에 능숙한 사람들은 몇 가지 개인정보만으로도 그 사람의 과거 행적은 물론 공개하기 싫은 사생활까지도 추적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점에 착안한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애플 앱스토어에 무료로 제공되는 ‘신상털기2’는 이름과 성별 그리고 생년월일 정도만 입력하면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개인신상 정보를 수집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 검색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도 제대로 된 신상정보를 검색해내지 못했다. 당연히 흔한 이름은 개인 신상과는 거리가 먼 결과만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그 정보를 키워드로 그저 포털에서 검색해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검색방법은 크게 구글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로 나뉘는데 그나마 이름과 생년월일 검색으로 미니홈피를 찾아주는 싸이월드 정도만 의미가 있을 뿐 나머지는 신상정보가 아닌 포털의 일반적인 검색 결과와 다를 것이 없다.
이용자들의 반응 역시 비난 일색이다.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앱은 출시 일주일 만에 전체 무료순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내려 받았다.
이러한 앱들의 공통점은 호기심을 끌 만한 주제와 제목을 달아 이용자들을 현혹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앱은 무료로 제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이 시간을 들여 이러한 앱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앱 실행시 나오는 광고로 인한 수입이 생각보다 짭짤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낚시’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려받기 전 평가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