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꼼수’ 잘 보시라
생명보험사들은 소비자에게 변액연금을 판매할 때 해당 펀드투입금액 대비 이익금을 나눈 비율을 제시해왔다. 이렇게 하면 납입보험료보다 펀드투입금액이 작기 때문에 분모가 줄어들어 수익률이 커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익률이 높아 영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실제로 납입한 보험료(영업보험료) 대비 수익률을 기대하고, 그렇게 산출된 것으로 잘못 알고 수익률에 대해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
소비자원과 금융소비자연맹에 접수된 변액보험 민원의 대부분이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계약체결비용, 계약관리비용, 위험보험료가 공제(최소 10.1%에서 최대 14.1%로 평균 12.68%)되어 얼마가 펀드에 투입(실제 평균 87.32%)되는지를 아예 모르거나, 두루뭉수리하게 얼마를 떼어 간다’고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비교평가는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납입(영업)보험료 대비 수익률로 표시한 모형수익률을 사용했다. 소비자가 오인하는 누적수익률을 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상품에 동일한 보험료로 동시에 가입하였다고 가정하여 해당펀드의 ‘연 환산수익률’로 매년 투자실적을 이루었다는 모형을 설정, 해당상품의 계약체결비용, 계약관리비용, 위험보험료를 공제한 후 펀드에 투입되어 운영되고, 수탁수수료, 운용 수수료, 기타비용을 공제한 후 매년 누적 적립된 금액을 실납입(영업)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소비자는 납입보험료 대비 실제 이익금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실효수익률은 모형수익률의 연 환산수익률을 산출하는 방법으로 연간 평균 수익률로 표시한 것이다. 모형수익률에서 연 환산수익률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소비자가 인식하는 실제 연간수익률이다.
변액보험 수익률 문제의 핵심은 사업비다. 수익률을 계산할 때 사업비를 넣고 계산하느냐, 빼고 계산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포함해서 계산해야 낸 돈 대비 정확한 수익률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번 변액보험 수익률 문제는 생보업계가 그동안 영업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실수익률’을 공개하고, 투자실적 부진과 사업비용(설계사판매용 10.1%~14.1%)을 많이 떼어내 수익률이 떨어진 것을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알려 준 것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www.kfc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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