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우연이 운명이 되고, 이후 그 운명은 꼭 이뤄야 할 하나의 사명이자 숙명이 되곤 한다. 필리핀 보홀을 선택한 남자 로얄에어필리핀 GSA팬아시아에어(주) 박승규 대표이사에게는 이제 보홀이 사명이자 숙명이 됐다.
보홀은 분명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실제 예전부터 유럽인들의 방문은 끊임없이 이뤄져 왔지만. 유독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발길은 매우 적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보라카이는 그야말로 불야성이다. 젊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물론 전 세계 에너지 넘치는 2030세대들로 가득할 만큼, 보라카이의 비치는 세계적인 비치로 주목을 끌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왔다.
세부는 우리나라 가족여행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언제든 편안하게 며칠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이국적인 여행지이자 근거리 목적지로 충분한 가치를 지녀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뜻하지 않게 베트남 다낭이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하며 한 해에 무려 400만 명 이상의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다낭을 향하기도 했다.
보홀이 이들 여행지에 비해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다. 선택의 기로라기보다는 선택의 여지없이 보홀을 택한 로얄에어필리핀 GSA 팬아시아에어 박승규 대표는 무릇 한국 첫 상륙의 데스티네이션으로 뜻밖에도 인지도나 지명도 모두 낮은, 낯설지만 숨겨진 매력으로 점철된 지역인 보홀을 마치 신의 한 수처럼 선택했다.
지난 2022년 12월 15일 인천-보홀을 주5회 운항을 시작한 뒤, 며칠 후 12월 21일 부산-보홀 주2회 운항을 단행했을 당시만 해도 도대체 보홀이 어디냐는 질문이 많았다. 이처럼 적잖은 운항횟수를 공격적으로(2023년 1월 1일부터 인천-보홀 매일운항)취항을 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로얄에어필리핀의 보홀 행 좌석로드율(점유율)은 만석부터 평균 70%를 상회하며 인기 겨울여행 목적지로 보홀이 자리매김하는데 일등공신이 된다. 취항 전 로얄에어필리핀 GSA 박승규 대표는 무리한 욕심과도 같은 말을 남겼다.
박 대표는 당시 “보홀이 젊은 세대부터 중년은 물론, 가족여행자까지 모두 아우르는 목적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칫 자충수 아닐까도 싶었지만, 이런 우려를 보기 좋게 빗겨 나가며 보홀을 선택한 남자 박승규의 이름 석 자가 보홀 현지에서 메아리쳤다.
왜 보홀이었는지에 대한 답이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 2023년 하계시즌, 즉 3월부터 시작될 운항스케줄의 경우 보홀 수요가 줄어들 것을 감안해 매일운항은 어렵지 않느냐는 전망도 있지만, 박 대표는 또다시 매일운항체제를 유지하는 이른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다.
그는 “한국인들로 가득하고 유명휴양지의 북적거림보다는,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내려놓고 위안이 될 그런 데스티네이션에 보홀이 적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조용하며 한적하다고 수요가 있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박 대표는 “리조트까지의 짧은 접근성, 휴식과 힐링을 위한 천국, 스쿠바다이빙과 해양스포츠의 성지, 초콜렛 힐, 로복강 크루즈, 돌고래 투어, 반딧불 투어 등 자연친화적 관광지를 보유한 보홀이 전세대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란 자신감과 더불어, 이 지역에 취항한다는 자부심으로 이 같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보홀의 현지 상황도 긍정적이다. 보홀 현지 교민들은 하나같이 로얄에어필리핀의 취항으로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맞았다며 쾌재를 부른다. 앞으로 여행지 보홀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질지 궁금해진다.
박승규 대표는 “보홀에 이어 오는 3월경에 보라카이 취항도 결정했다. 보홀과 보라카이 두 지역은 서로 닮았지만 성격이 다른 휴양지다. 로얄에어필리핀이 이처럼 좋은 휴양목적지에 취항하는 항공사로 국내 여행자들에게 각인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무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을 때 신세계와 같은 데스티네이션으로 주목을 끈 보홀에 이어 너무나도 유명한 휴양지이지만 여행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여행길이 되도록 하기 위해 보라카이 여행 개척에 나선 로얄에어필리핀이 필리핀이라면 곧바로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가 될 날이 곧 오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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