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국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국물의 나라'라 불릴 만큼 우리 민족은 집에서나 밖에서나 삼시세끼 국물이 빠지면 허전함을 느낀다.
특히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는 국밥은 일명 'K-패스트푸드'라고 불리며 바쁜 현대인들의 소울 푸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국이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국물 의존도가 높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매 끼 빠지지 않는 국물 음식에는 상당량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육개장의 나트륨은 2900mg, 뼈해장국은 2700mg, 된장찌개는 2000mg으로 이중 하루에 단 한 그릇만 비워도 하루 권장량을 다 먹은 셈이다. 심지어 맛있는 국물일수록 맵고, 짜고, 지름진 경우가 많다.
국물을 줄이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 사례자들과 함께 2주간 국물 끊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외식을 즐겨한다는 김종금 씨(69)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탕이다. 식당에 가면 어김없이 국물을 많이 달라고 부탁한다. 식사를 마친 그녀의 뚝배기에는 국물 한 방울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요즘 따라 몸이 붓는 것 같아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등산과 계단 오르기를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온 양삼호 씨(55)는 운동을 한 뒤에 먹는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은 힐링을 안겨주는 시간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검진을 통해 각종 만성질환 지표들이 위험 수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특히 외식의 경우 국물에 함유된 나트륨 함량은 더 높아진다. 게다가 국물이 뜨거울수록 짠맛에 무뎌진다. 국물은 김치나 젓갈류처럼 짠 음식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 오히려 더 나트륨 과잉 섭취에 노출되기가 쉽다. 이런 식습관이 지속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 콩팥병의 위험에 노출되기가 싶다.
국물을 먹더라도 나트륨 함량이 더 높은 찌개보다는 국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세 끼 중에 한 끼는 국물 대신 숭늉이나 저염 물김치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평소 먹던 국그릇의 크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고 국물을 먹을 때 숟가락을 사용하기 보다는 젓가락을 이용해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고춧가루, 식초, 후추 등의 감칠맛을 더하면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 양을 줄일 수 있다. 실제 국물 끊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국물을 조절하는 식습관만으로도 혈압 약을 한 달 먹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났고 콩팥 기능은 호전됐다.
이밖에 국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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