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을 주며 등장한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윤영미는 "한 번도 통장에 돈이 쌓여본 적이 없어요"라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윤영미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생활비를 준 게 20년 전이라 밝히며 '무급 남편' 황능준에 대해 고백한다. 가정의 경제적 책임을 홀로 지고 있다는 윤영미는 가장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한다.
그는 집 렌트비와 자동차 렌트비, 두 아들의 유학비와 생활비까지 어마어마한 지출을 혼자 감당하고 있다며 "내가 무너지면 홍수가 나서 가족들이 다 떠내려갈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황능준은 "일부러 안 버는 건 아니에요"라며 마냥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음을 밝힌다. 그는 목회 일을 하며 탈북민을 도왔던 것과 농작물 유통 사업 등 했음을 밝히며 '돈을 안 번 건 아니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돕는 데 많이 썼을 뿐'이라고 얘기해 부부의 경제 갈등이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부싸움 원인 1위는 경제 문제임을 알리며 경제적 만족감이 떨어지면 부부 갈등도 심화된다고 설명한다. 20년간 지속돼 온 윤영미, 황능준 부부의 갈등 역시 주의 깊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결혼 만족도 검사를 언급하며 두 사람의 경제 갈등 영역 수치가 역대 '최악'임을 확인한다.
오은영은 두 사람의 갈등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황능준이 생각하는 경제 활동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에 황능준은 "금액에 상관없이 수입이 발생하면 경제 활동. 전 돈 버는 재주가 없다"고 대답한다.
이에 윤영미는 황능준이 일하고도 지인이라는 이유로 일당을 사양하는 것은 물론 식당 직원들에게 2만 원씩 팁을 주기도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데 황능준은 "일당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항변해 서로의 생각을 굽힐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인다.
부부의 대화를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황능준이 '이웃을 돕는다'는 얘기를 할 때 내면으로부터 힘이 끓어오름을 포착한다. 노동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부를 축적하는 행위를 세속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황능준을 당황케했다는 후문.
오은영은 황능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제적 약자와는 돈과 마음을 나누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아내는 경제적 '강자'로 생각해 마음을 나누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두 사람에 대한 심층 분석을 이어간다.
또 황능준은 아내와 1~2주에 한 번 만나지만 살가운 건 단 2시간뿐이라 고백한다. 돈 얘기가 시작되면 아내로부터 비수 같은 말들이 날아와 짜증이 나기도 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 황능준. 그러나 윤영미는 '남자가 경제적 역할을 감당하지 않는 건 대단한 핸디캡이라고 생각한다' 발언해 경제 문제로부터 시작된 부부 갈등 또한 심상치 않음을 드러낸다.
계속해서 윤영미, 황능준 부부의 갈등을 파헤치던 오은영 박사는 심층 상담을 위해 두 사람의 어린 시절에 대해 파고든다. 윤영미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24시간 주유소를 운영하던 강직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고 황능준은 학창 시절 두 번의 부도를 겪었음에도 이웃에게 베풂을 실천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린다.
이를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경제적 가치관이 정반대임을 포착해 두 사람이 가진 '돈'에 대한 개념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며 두 사람의 경제 갈등을 해소의 실마리를 완벽하게 찾았음을 예고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