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태아 건강에 대한 걱정, 출산시의 불안, 자녀의 출산 이후의 건강, 유치원 사고나 학교생활 중의 안전 문제 등 자녀에 대한 걱정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 자녀에 대한 이러한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상품이 어린이보험 또는 자녀보험이다. 태아가입특약을 부가한 경우 태아보험이라고도 한다.
임신 시 태아의 건강이 우려되므로 임신 중에 어린이 보험을 가입할 때는 태아가입특약을 부가하는 게 좋다. 손해보험 상품은 임신을 인지한 때 부가할 수 있고, 생명보험 상품은 임신 16주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임신 22주 이전에 가입해야 출산 위험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출산 후 자녀에게 선천성 이상이 있는 경우 수술비와 장애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경우 인큐베이터 비용을 지급받는다. 다만, 인공수정 임신은 가입을 거부하는 보험사가 적지 않다.
어린이는 주의가 산만하고 방어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다친다. 통계적으로 보면 어린이의 상해사고 발생률은 방어능력 및 주의력 부족으로 성인보다 4.9배 이상 높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토요일(21.6%)과 일요일(19.8%)에 많이 일어난다. 평일엔 어린이들의 하교 시점인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다. 계절적으로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대도시보다 도 단위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더 많다.
또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백혈병·뇌종양·림프종 등 소아암이 주로 발생하며 장염·폐렴·식중독의 질병 발생이 성인에 비해 약 3배 이상 높다. 따라서 어린이 보험은 자녀들의 상해 또는 질병 발생 특성을 감안해 보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어린이보험 상품은 자녀의 학원,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사고 및 안전사고를 보장하고, 소아암 등 고액치료비 발생에 대비한 보장과 성장기질환, 골절, 식중독, 화상 등 아이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한다.
최근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 등 학교에서 집단따돌림이나 폭력 등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을 경우에도 보상을 한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어린이가 타인의 재물이나, 신체에 해를 끼쳤을 때, 그에 대한 배상책임도 보장받을 수 있다. 어린이는 활동성이 높고 돌출적인 행동을 많이 하므로 상해 위험이 높다. 특히 상해 치료비는 골절이나 타박상으로 인한 통원치료가 많으므로, 특정 질병에 대한 고액 보장 또는 사망보장보다는 실제 손해를 보상받는 ‘실손보상형’ 상품이 유리하다.
최근에는 100세까지 보장하는 어린이보험이 출시되었는데, 향후 질병 유형, 인플레이션, 의료기술의 발전 등을 고려할 때 어린이보험을 자녀가 100세 될 때까지 부모가 보험을 가입시켜줄 필요가 있나 싶다. 어린이보험은 명칭 그대로 어린이 시절에 보장 받는 상품으로, 18세 이전까지 보장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어린이보험은 다른 상품보다 보험료 절대액이 작기 때문에 사업비가 많이 부가되어 있다. 따라서 보험료도 고액으로 설계할 필요 없이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하여 부담 안 되게 ‘순수보장형’ 상품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www.kfc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