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아버지 가상화폐 빼돌려 6억 챙긴 10대 징역 4년6개월

지인 은행 계좌로 송금해 챙겨…외제차 구입 등으로 사용

[일요신문] 여자친구 아버지 소유의 가상화폐를 몰래 빼돌려 6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1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전경.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박정훈 기자

울산지법 형사12부(황운서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 씨(19)에게 징역 4년 6개월과 벌금 10만 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여자친구인 B 씨로부터 지난해 아버지 소유의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사용하자는 제의를 받자 이를 수락했다.

이후 A씨는 B씨가 집에서 몰래 들고나온 B씨 아버지 C씨 휴대전화로 가상화폐거래소에 접속해 C씨 소유 가상화폐를 팔아 4900만 원을 챙겼다.

A 씨와 B 씨는 같은 수법으로 보름동안 27차례에 걸쳐 C씨 소유 가상화폐 6억 1771만 원어치를 환전한 뒤, 지인 은행 계좌로 송금해 빼돌렸다. A씨는 이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고, 투자금으로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A 씨는 모든 책임을 여자친구에게 떠넘기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심각한 재산 손실이 발생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박호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