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만큼 비싸 건강하다면 일반 상품 유리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전에는 현금이 가장 좋은 선물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받기 싫은 선물 3위가 되었으니, 세태가 바뀌는 모양이다. 어버이날 제대로 된 선물을 못해 드렸다면 이제라도 ‘효도보험’을 선물 하는 것은 어떨까.
효보험, 효도보험, 실버보험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효도보험 가입자는 126만 명, 연간 납입보험료는 9000억 원에 이른다. 자녀가 부모를 위해 가입해주는 경우가 많다. 모두 고령층 노인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50~70대 노인층을 대상으로 노인성 상해, 질병, 치매, 간병, 장례서비스 등을 대부분 80세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한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광고로 유명해진 무심사 실버보험은 정말로 ‘과거 및 현재의 질병 여부를 묻지도 않고 별도의 가입심사도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암이나 고혈압, 당뇨에 걸렸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보험은 일반사망 보험금이 거의 없다. 2년 이내 사망하면 낸 돈만 돌려준다. 보험료는 일반 보험료보다 2~3배 더 비싸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심사를 받고 일반상품을 가입하는 게 훨씬 유리한 셈이다.
갱신형 상품은 계약자의 별도 의사 표시가 없는 경우 1~5년 경과 후 자동으로 갱신되고 보험료가 크게 올라간다. 대부분의 상품이 치매간병비, 상해 및 노인성 특정질병치료비는 별도의 보험료를 내도 특약을 부가해야 한다. 특히 치매보장의 경우는 질병에 의한 치매, 즉 기질성 치매만 보장되고 사고에 의한 외상성 치매는 보상되지 않는다. 또한 치매는 가입 후 2년이 지나야 보장되고 대개 진단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된 경우 치매상태가 계속되어야만 지급된다.
장례서비스는 장례비를 현금으로 지급하여 장례서비스업체를 연결시켜주거나 장례서비스나 용품을 현물로 직접 제공하는 형태가 있다. 현물 상품은 보험사고 발생 전에 언제든지 현금으로 전환 신청할 수 있으나 사망 후에는 현물에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없다.
실버보험도 부모 사망 시 보험금이 나오면 가입 시에 반드시 부모의 자필서명이 필요하다. 상법상 타인의 생명보험보험은 반드시 서면동의가 필요하다. 실버보험 역시 마찬가지로 부모의 자필 서명 없이 가입했다가 나중에 자칫하면 보험사가 이를 빌미로 보험금지급을 거부할 수 있다.
자식들의 가장 큰 걱정은 부모님의 건강이다. 부모님의 건강이 나빠 병원에 자주 신세를 지거나, 치매라도 걸려 병수발을 하게 되면 매우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를 대비해 자식들이 준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효도보험이다. 예전과 달리 부모님 생일축하금을 지급하는 상품은 없지만 만일에 대비한 상품으로써 효도보험은 훌륭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어버이날은 지나갔으나 가정의 달 5월은 아직 남아있다. 부모님께 변변치 못한 선물보다는 실속 있는 효도보험을 잘 골라 보험을 들어 놓는 것도 효도의 한 방법일 것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www.kfc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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