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고향사랑기부금이 1억 원을 돌파했다. 경남 지자체 중 처음이다. 올해 들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지 두 달여 만에 이룬 성과로 지난 6일자로 514건에 1억 100만원을 기록했다.
시는 고향사랑기부제가 가진 지역간 불균형 해소, 지방재정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와 같은 본래의 목적에 공감해 고향사랑기부팀을 신설하고 타 지역보다 먼저 제도 홍보에 집중했다. 시행 초기 동김해IC 출근길 캠페인, 김해문화재야행, 분청도자기축제 등 축제장 홍보부스 제도 알리기를 시작으로 설 명절 진영역, 김해공항, 김해여객터미널에서 귀성객을 대상으로 홍보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특성상 ‘타 지역 주민’만이 김해시에 기부가 가능해 시의회, 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릴레이 홍보, 고향사랑기부제 읍면동 순회 설명회 등 김해시만의 차별화된 홍보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김해 출신 골프스타 최혜진을 시작으로 대회 참석을 위해 수시로 방문해 김해가 제2의 고향과 같다는 한규학 경남태권도협회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고액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타 지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멀리서나마 고향인 김해시를 응원하고 싶다는 사례에서부터 부산에서 태어나 계속 살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 있는 연지공원 등이 있는 김해시에 기부하고 싶었다는 사례까지 작지만 따뜻한 기부자들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특히 김해시는 이런 기부자들의 뜻 깊은 응원과 이야기들에 작게 나마 보답하고자 정성스레 답례품을 준비했으며, 한발 더 나아가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기부자들의 이름이 들어간 거리 벽면 조성 등을 구상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고향, 마음의 고향 등 본인의 현재 주소지를 제외하고 어디든지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제도로 세액공제(10만원 전액 공제, 10만원 초과분 16.5%)와 기부금 30% 이내의 답례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태용 시장은 “고향사랑기부로 김해시에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고 응원해주시는 기부자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시민과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역 복리사업을 발굴해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전쟁 피해 김해 온 우크라이나 체육영재 귀화 추진
김해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김해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10대 복싱영재의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옘 아나톨리(18)는 러우전쟁 발발 초기인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 입국했으며 생업을 위해 앞서 김해에 체류 중이던 부모와 함께 진영읍에 살고 있다. 현재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3학년으로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한글수업과 적응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아나톨리는 국내 입국 전 우크라이나 각종 복싱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주니어 복싱선수로 2019년 유럽 주니어 국제대회 은메달, 2019, 2020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우승, 2021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은메달 등을 수상했다.
아나톨리는 우리나라 입국 후 김해복싱체육관과 인연이 닿아 복싱을 재개할 수 있었으며 2022년 6월 초부터 김해시복싱협회의 지원을 받으며 김해시체육회 복싱단(직장운동경기부)과 합동훈련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복싱선수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아나톨리이지만 외국인이어서 국내 대회 출전도, 국내 복싱단체 소속도 될 수 없는 처지여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경남복싱협회, 김해시복싱협회, 김해복싱체육관,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등은 그의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특별귀화 추진에 나섰다. 김해시도 지난 2월 23일 ‘스포츠 분야 우수인재’로서 특별귀화 추천서를 발급했다.
홍태용 시장은 지난 3일 아나톨리와 후원 기관·단체 관계자들을 시청으로 초대해 아나톨리의 빠른 귀화를 희망하며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홍 시장은 “타국 적응이 쉽지 않을텐 데 성실히 학업을 병행하며 본인의 꿈을 계속해서 이루고자 하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하루 빨리 한국 국적을 취득해 세계적인 복싱선수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나톨리는 “많은 분들이 제 일처럼 신경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복싱으로 한국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 기관·단체들은 조만간 법무부에 특별귀화 신청서를 낼 예정이나 체육인 귀화 사례가 흔치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아나톨리는 귀화가 성사될 경우 김해시체육회 복싱단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시민안전보험 보장항목 확대
김해시는 시민안전보험의 보장항목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폭발·화재·붕괴·산사태 사고 상해사망 및 상해후유장해(최대 1,000만 원) △대중교통·전세버스 이용 중 상해사망 및 상해후유장해(최대 1,000만 원) △자연재난 사망(1,000만 원)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최대 1,000만 원) △농기계사고 상해사망 및 상해후유장해(최대 1,000만 원) △물놀이 사고 사망(1,000만 원) 등을 실시 중이며, 올해부터 △사회재난 사망(1,000만 원) △개 물림 사고 응급실 내원 진료비(10만 원)를 추가했다.
시는 다중밀집 인파사고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사회재난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사회재난 사망 항목과 관내 들개 관련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개 물림 사고 응급실 내원 진료비 항목을 추가했다.
시민안전보험이란 예기치 못한 재난과 사고 피해를 입은 시민의 빠른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시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는 보험이다. 김해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등록외국인 포함)이라면 별도의 가입 절차나 보험료 납부 없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타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중복 지급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시민안전보험이 도입된 2019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보험 지급 건수는 20건이며 지급 금액은 1억8,0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급 항목을 보면 화재·폭발 사고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농기계 사고 4건,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 4건 순이었다.
시민안전보험 보험금은 사고 발생일 또는 후유장해 진단일로부터 3년 이내 청구할 수 있으며 청구방법, 보장내용 등에 관한 사항은 시민안전보험 콜센터로 문의하거나 김해시 누리집, 카카오톡 동네무료보험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재난과 사고를 겪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각종 안전정책 개발과 시행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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