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즌서 이찬원에 패한 데스매치 트라우마 극복…강력한 우승후보 박서진 넘은 후 온라인 1위 상승세 타
‘불타는 트롯맨’이 3월 7일 12회 방송에서 1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고 ‘미스터트롯2’는 3월 16일 13회 방송에서 2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모든 항해를 끝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불타는 트롯맨’이 16.6%, ‘미스터트롯2’가 24%다. 두 프로그램의 자체 최고 시청률 격차는 7.4%포인트(p)로 ‘미스터트롯2’가 상당한 격차로 승리했다.
그렇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웃을 수만은 없다. 새로운 스타를 발굴한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로 볼 때 대형가수로 성장할 인물을 발굴하진 못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치열한 본선 무대가 이어지는 중반부 무렵 몇몇 참가자의 막강한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해 결승전 즈음 완성 단계에 돌입한다. 그리고 이 분위기는 전국투어 콘서트 조기 매진 행렬로 검증된다.
반면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는 모두 조기 매진에 실패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매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4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서울 KSPO DOME에서 열리는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의 경우, 가장 인기가 높은 SR 좌석을 기준으로 보면 29일 1회 공연은 164장, 2회 공연은 759장, 30일 공연은 400장이 남아 있다. 5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KSPO DOME에서 열리는 ‘미스터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 역시 SR 좌석을 기준으로 5월 5일 공연은 463장, 6일 1회 공연은 553장, 2회 공연은 546장, 그리고 7일 공연은 487장이 아직 팔리지 않았다(3월 17일 오전 9시 기준).
한편 ‘미스터트롯2’ 진의 영광은 안성훈에게 돌아갔다. 이번 결승전은 1월 6일부터 3월 8일까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여한 온라인 응원투표 700점, 마스터 점수 13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1500점 등 350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마스터 점수 1위는 안성훈(1288점), 2위 박지현(1276점), 3위 나상도(1273점), 4위 최수호(1270점), 5위 진욱(1266점), 6위 박성온(1261점), 7위 진해성(1223점)이었다. 누적 투표수가 2030만 6667표나 된 온라인 응원투표는 1위부터 10점씩 차감 방식을 적용해 1위 안성훈(700점), 2위 박지현(690점), 3위 나상도(680점), 4위 진해성(670점), 5위 최수호(660점), 6위 박성온(650점), 7위 진욱(640점) 순이다.
이 두 가지 영역을 합산한 중간순위에선 1위 안성훈(1988점), 2위 박지현(1966점), 3위 나상도(1953점), 4위 최수호(1930점), 5위 박성온(1911점), 6위 진욱(1906점), 7위 진해성(1893점)이었다. 1위와 7위의 점수 차이가 95점에 불과하고 1, 2위는 고작 22점 차이라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충분히 최종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가장 점수 비중이 높은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도 27.55%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오른 안성훈이 최종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진의 자리에 올랐다. 이변도 있었다. 중간순위에서 7위였던 진해성이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종순위 3위에 등극했다. 진해성이 “이래도 되는가 모르겠다”는 소감을 밝혔을 정도다. 2위는 이변 없이 박지현의 몫이 되면서 ‘진’ 안성훈, ‘선’ 박지현, ‘미’ 진해성이 TOP(톱)3를 차지했다. 4위는 나성도, 5위 최수호, 6위 진욱, 7위 박성온이다.
안성훈은 수상 소감에서 “그동안 미스터트롯2 를 너무 사랑해 주시고, 참가자들 응원 많이 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가자 분들 빛나게 해주신 마스터, 제작진 감사드리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 아버지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행복이 되는 가수가 되도록 평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안성훈은 ‘미스터트롯’ 재수생이다. ‘미스터트롯1’에 출연해 극세사 보이스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안성훈은 이찬원과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당시 안성훈을 꺾은 이찬원은 제1대 미스터트롯 미의 자리에 올라 지금도 큰 사랑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이찬원과의 맞대결에서 패해 탈락한 부분이 트라우마로 남았을 수도 있지만 안성훈은 ‘미스터트롯2’에서도 거듭 강자와의 정면 승부를 즐겼다. 심지어 ‘쌈닭’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다.
7회에서 방영된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안성훈은 강력한 우승 후보이던 박서진을 상대로 지목했다. 그때 박서진은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에서 1~2주차 연속 1위, 3~4주 차 연속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안성훈은 4주차 6위였다. 당시 방송에서 장윤정이 “안성훈 씨가 시즌 1 데스매치에서 이찬원 씨를 선택했다. 오늘은 또 박서진 씨, 너 쌈닭이냐? 너무 무섭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데스매치에서 이찬원에 패한 시즌 1의 악몽이 반복될 수도 있었지만 다시 강자에게 도전장을 내민 안성훈은 13:2로 승리했다. 큰 도전에는 그만큼 따르는 보상도 크다. 안성훈은 바로 5주 차 온라인 응원 투표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결승전까지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상승세를 탄 안성훈은 일대일 라이벌 매치에서 강자 진해성과 맞붙어 승리했다.
안성훈은 2012년 데뷔했지만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보냈다. 가수 데뷔 1년 반 만에 활동을 접고 어머니와 함께 주먹밥 가게를 운영했을 정도다. 데뷔 이후 별다른 수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2020년 ‘미스터트롯1’에 출연할 당시 안성훈이 이미 데뷔한 가수임에도 ‘직장부’로 출연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성훈은 비록 중간에 탈락했지만 ‘미스터트롯1’을 통해 생긴 유명세를 바탕으로 트롯가수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주먹밥 가게가 문을 닫는 등 어려움도 컸다. 그리고 이번에는 ‘직장부’가 아닌 ‘현역부’로 당당히 ‘미스터트롯2’에 재도전한 안성훈은 2대 진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때 김호중, 영기와 동거하기도 했던 안성훈은 현재 이들과 동거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같은 건물에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절친한 이들은 모두 생각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미스터트롯’ 2대 진 안성훈의 행보에도 기대감이 크지만 김호중, 영기 등 절친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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