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인터넷 강의 및 현세대 원하는 학습공간 구축 등 대책 마련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28일 오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실행 방침을 공식화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지역 간 교육격차는 경제적 격차로 이어져 계층 간 차이를 심화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실효성 있는 교육 기회 보장 정책을 꼼꼼하게 추진해 학력 등 교육 전반의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코로나와 이른바 ‘깜깜이 교육’으로 인해 기초학력 저하되고,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최근 부산학력개발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의 72.6%가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진단과 맞춤형 학습 지도를 위해 학업성취도평가가 필요하다 답변했다. 이를 통해 학력 신장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기대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저하된 전체 학생들의 학력 증진에 힘쓰고 있지만, 지역 간 교육격차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 아래 난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키로 했다. 이에 부산교육청은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학생과 학부모 등 3,103명을 대상으로 교육 균형발전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역 간 학생들의 학습현황과 습관 등을 비교·분석했다.
#학습 방법 지역 간 격차
학습 방법 지역별 격차 추이에 있어 원도심과 서부산권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사설교육기관 이용률이 동부산권과 중부산권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원도심 학생들의 학기 중(주말 제외) 사설교육기관 이용률이 중부산권 보다 28% 낮았다. 방학 기간에는 서부산권이 중부산권보다 20% 낮게 이용하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초등학생의 학기 중(주말 제외) 방과후학교 이용률은 원도심이 중부산권에 비해 25% 높았고, 방학 중에도 원도심이 중·동부산권 보다 23% 웃돌았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의 초등 방과후학교 이용률이 높은 만큼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교육 수준을 높여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키워주는 장으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학생의 주말 동안 사설교육기관 이용률도 원도심이 중부산권보다 24% 낮았고, 방학 중에는 서부산권이 중부산권보다 11% 낮았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은 주말 동안 사설교육기관 이용보다 스스로 학습하는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이에 따라 원도심과 서부산권 학생들의 스스로 학습 환경 개선과 주말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평균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 시간 지역 간 격차
학습 시간도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의 경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중·동부산과 원도심·서부산권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학기 중(주말 제외) 중학생의 3시간 이상 학습하는 비율을 지역 간 비교한 결과 원도심과 서부산 학생들의 1일 평균 학습 시간이 낮았다. 원도심 학생 9%가 1일 평균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반면, 중부산 학생은 47%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였다.
주말 중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1일 평균 학습 시간의 경우 초등학교는 6%, 중학교는 21% 지역 간 격차가 나타났다. 방학 중에는 그 차가 더 커져서 초등학교 9%, 중학교 28%, 고등학교 46%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를 통해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이 동부산권, 중부산권 학생들과 비교해 장시간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이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의 스스로 학습하는 학습 습관 형성과 이를 지원할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1일 평균 사설교육기관 학습시간 지역 간 격차
1일 평균 사설교육기관에서 학습한 시간을 학교급 별로 비교한 결과 스스스로 학습하는 시간과 유사하게 중학생, 고등학생의 지역 간 격차가 초등학생보다 컸다. 특히 중학교의 학기 중 사설교육기관에서 학습한 시간의 경우 원도심과 중부산권 간 20% 차이가 나며, 주말은 원도심과 중부산권과 18% 격차가 났다. 중학교가 초등학교, 고등학교에 비해 두 기간 동안 가장 큰 지역 간 격차를 보였다.
방학 기간에는 고등학교가 원도심과 중부산권 간 36% 차이를 보이며 초등학교, 중학교 보다 그 차이가 더 컸다. 학기 중과 방학 동안 중부산 학생들의 사설교육기관에서 학습한 시간이 학교급 관계없이 가장 높았고, 원도심 지역 학생의 사설교육기관 학습시간이 가장 낮았다.
설문조사 결과와 수집한 자료 분석을 통해 원도심, 서부산권 학생들의 공부에 직접 투자하는 시간이 동부산권, 중부산권 학생에 비해 낮은 게 확인됐다. 부산교육청은 공교육을 통해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지원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학교와 학생들에게 긴급하게 지원해야 하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추경을 통해 73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원도심·서부산권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 △원도심·서부산권 환경개선사업 지원 △원도심·서부산권 학교와 지역사회 상생·협력 우선 추진한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종합계획 수립을 통한 △원도심·서부산권 교육공간재구조화를 위한 권역별 발전계획 추진 △원도심·서부산권 학교가 원하는 교직원 배치 등도 추진한다.
#주요 추진 사업...제1회 추경 반영
방점을 찍은 것은 ‘부산형 인터넷 강의’다. 양질의 인터넷 강의 제공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지원키로 했다. 특히 기존 인터넷 강의과의 차별화를 위해 15분부터 80분까지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학년도 2학기부터 원도심·서부산권 고1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오는 2025년 전체 고등학생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국어·수학·영어 과목별로 20차시로 구성한 4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과목 특성을 고려한 수준별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에게 요즘 세대에 맞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카페형 학습공간 구축을 지원한다. 학교의 희망에 따라 1인 학습이 가능한 공간과 카페형 학습공간 형태로 구축하며, 학습관리와 생활 관리가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2023학년도에는 원도심·서부산권 희망 고등학교에, 2024학년도에는 희망 중학교에 각각 학교 당 1~2실 구축비를 지원한다.
방학 기간 더 커지는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방학이 즐거운 영어인성캠프’도 여름방학을 활용해 운영한다. 학생들이 오고 싶은 행복한 학교 조성을 위해 원도심·서부산권 학교에서 원하는 모든 환경 개선 사업을 전격 지원한다. 노후화된 학교시설의 전면 개선으로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 환경을 조성한다.
초·중·고 20교를 대상으로 ‘학교숲·생태학습공간’도 조성한다. 낙후지역 학교에 자연 친화적 생태공간을 조성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배우는 인성교육 공간과 휴식처로 활용한다. 초등학교 8교에 휴식과 놀이를 함께 즐기며 꿈과 생각을 키워가는 창의적 공간인 ‘서(書)로 함께 노니는 학교도서관’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종합계획
향후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준공 40년 이상인 학교는 전면 개축하고, 40년 미만 학교는 권역별 학교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환경 개선과 교육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 학교가 원하는 교직원 확보를 위해 지역가산점 상한제 확대, 지역가산점 상한제 확대, 원거리 근무자 인센티브 부여, 국외자율연수 프로그램 참가 확대 등 다양한 인사우대 정책을 시행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칠 예정이다.
하윤수 교육감은 “전체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과 부산 지역 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생 맞춤형 보정 활동,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추진책을 마련해 학력 신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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