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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전 위원장. 유장훈 기자 doculove@ilyo.co.kr | ||
박 전 위원장의 탄탄한 입지는 주요 권력 기관들의 ‘친박 쏠림’ 현상에서도 잘 나타난다. 차기 가능성이 높아진 박 전 위원장에게 미리 ‘줄을 서려는’ 모습들이 빈번히 포착되고 있다. 친박 역시 권력 기관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박 전 위원장의 대권행보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 전 여의도에서는 박근혜 전 위원장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재원 의원을 둘러싼 소문이 화제를 모았다. 박근혜 캠프에서 주로 네거티브 대응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이 법무행정 개혁을 담은 공약들을 준비 중에 있고, 박 전 위원장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차기 법무부 장관을 맡을 것이란 게 골자였다. 이를 들은 몇몇 검찰 간부들이 김 의원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함께’ 돌았다.
이에 대해 친박 의원은 “루머다. 인사가 어떻게 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 또 박 전 위원장이 그런 말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이 박 전 위원장으로부터 신임을 받다 보니 그런 추측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 고위 인사는 “김 의원이 변호사로 활동할 때 알고 지냈던 검사들을 여러 번 만났던 게 와전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박 전 위원장이 대권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김 의원에게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동안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검찰이 박 전 위원장과의 ‘핫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친박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중수부가 수사 중인 굵직굵직한 사건들 중 일부가 박 전 위원장과의 ‘교감’ 아래 처리되고 있다는 뒷말도 나왔다. 이번에 불거진 김 의원 소문도 그 중 하나라는 게 정치권의 우세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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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박 전 위원장의 원로 멘토그룹인 ‘7인회’ 실체가 알려진 후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관심을 끌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7인회 멤버 김 전 장관이 검찰 내 ‘박근혜 라인’을 구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사석에서 기자에게 “김 전 장관이 박 전 위원장과 검찰 수뇌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검사 재직 중이던 1974년 중앙정보부로 파견 나가 유신헌법 제정의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검찰 내에서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박 전 위원장과도 ‘코드’가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고위 인사는 “현 정부에서 소외됐거나 또 차기를 대비하려는 일부 검사들이 박 전 위원장의 핵심 측근 중 검찰 출신들에게 선을 대려는 기류는 분명히 있다. 김 전 장관이나 김 의원이 우리 조직과 연결돼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단 검찰뿐만이 아니다. 국가정보원, 경찰, 감사원 등 주요 사정기관들과 금융당국도 차기 ‘영순위’ 박 전 위원장을 주목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박 전 위원장과 줄을 대기 위해 물밑에서 인맥을 동원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집권할 경우 자신들의 수장이 될 것으로 거론되는 친박 인사들에게 ‘미리’ 공을 들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국정원이 친박 권영세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나 김회선 의원(초선·서초갑) 동향에 ‘남다른’ 촉각을 세우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회 상임위 정보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권 전 총장은 진작부터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권 전 총장은 4·11 총선에서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여전히 박 전 위원장 신뢰가 남달라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회선 의원은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 2차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권 전 총장이나 김 의원에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잘만 한다면 우리의 ‘우군’이 될 수 있다. 둘을 통해 여권 유력 주자인 박 전 위원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초선·대구 달서을)은 경찰의 관리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찰대학 1기 수석 입학생인 윤 의원은 역시 수석으로 졸업한 뒤, 경감·총경·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에 가장 먼저 진급해 이름 앞에 항상 ‘경찰대 출신 1호’라는 수식어가 붙기로 유명하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 산하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박 전 위원장과도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캠프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윤 의원 성향이 어떤지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범 친박’으로 분류하고 있다. 수사권 등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검찰에 비해 ‘친박 인재풀’이 현저히 부족한 우리 입장에서는 윤 의원을 집중적으로 ‘마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7인회 소속 강창희 국회의장 내정자와 김용갑 새누리당 상임고문, 육군대장 출신 친박 정수성 의원 등은 군과 박 전 위원장 간 관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강 내정자는 박 전 위원장 부친 고 박정희 대통령이 깊숙이 관여한 군대 사조직 ‘하나회’ 출신이기도 하다.
야권에선 권력기관들의 ‘박근혜 줄대기’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민주통합당 의원은 “임기 말 반복되는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피해가 생겼나. 기관들의 몇몇 고위 인사가 국회만 바라보고 학연·지연 등을 동원해 줄 대기에만 급급하다. 대통령 레임덕을 강화시키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기관들이 정치적 판단에 의해 움직이지 않도록 시스템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기관 관계자들은 “일부 간부들이 차기를 염두에 두고 정치권 인사와 어울리는 것은 늘 반복됐던 일”이라면서 “우리도 잘못이지만 정치권 역시 반성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면 대규모 인사 등을 통해 논공행상이 벌어진다.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유력 대선주자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박근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친박 측은 자칫 불똥이 튈까 우려해 선을 긋는 분위기다. 한 친박 의원은 “총선 승리 후 박 전 위원장을 향한 사정기관 인사들의 ‘러브콜’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집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박 전 위원장 스스로가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제 대권 레이스 초반인데 불필요하게 구설에 오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참모진 일각에서는 권력기관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전 위원장 자문그룹에 속해 있는 한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국정원이 ‘박근혜 X파일’을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넘긴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느냐. 어차피 선거는 정보 싸움이다. 대선은 더욱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권력기관이 수집해 축적해놓고 있는 고급 소스들을 박 전 위원장이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재계도 ‘박근혜 줄서기’
‘공중분해’ 대우가 움직인다고?
재계의 올해 최대 관심사 역시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다. 주요 대선주자들의 동향이 담긴 보고서가 총수에게 거의 매일 올라가고,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예전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물밑에서 유력 주자들에게 대선자금을 지원해 준다는 게 정·재계의 정설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알면서도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보험을 들어야 한다. 새로운 정권 들어설 때마다 정치적인 이유로 나가떨어지는 기업이 어디 한두 개였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최근 대기업들의 안테나 주파수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로 맞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박 전 위원장과 겨룰 ‘대항마’의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10대 대기업 중 한 곳에서 국회 대관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대기업 임원은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박 전 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문재인 등 야권 후보는 지금 통상적인 관리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현대그룹은 가장 적극적으로 ‘박근혜 줄서기’에 나선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사실 현대그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일종의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대북사업이 중단됐을 뿐 아니라 ‘다 잡았던’ 현대건설을 현대자동차그룹에 넘겨줘야만 했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현 정권이 ‘은밀히’ 현대자동차그룹을 지원해줬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대그룹은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현대그룹 전직 최고위급 인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핍박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손해를 봤다는 생각은 든다. 사업을 하다가 채권단 등을 만나면 이런 기류가 확연히 느껴진다. 그룹이 안고 있는 문제는 결국 다음 정권에서 풀어야 할 것으로 본다. 현정은 회장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자신의 모교인 경기여고·이화여대 인맥 등 여성계를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접촉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1999년 부도난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 역시 박 전 위원장의 청와대 입성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이들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김우중 전 회장의 명예회복을 모색해왔다. 그룹 해체 후 두문불출하던 김 전 회장도 지난 2009년 3월 서울에서 개최된 대우그룹 창립 기념식에 참석, 재기 의사를 지인들에게 밝혔다.
2009년 10월 설립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의 경영 이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연구회 발족식 당시 기자와 만났던 대우그룹 전직 임원은 “김 전 회장 나이도 있는데 다시 경영을 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실패한 경영인이라는 오명을 벗기는 게 목적이다. 또 대우라는 브랜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거액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김 전 회장의 사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우그룹 관계자들이 차기를 내다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대우그룹 출신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백기승 전 박근혜 캠프 홍보기획단장이 친박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동]
‘공중분해’ 대우가 움직인다고?
재계의 올해 최대 관심사 역시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다. 주요 대선주자들의 동향이 담긴 보고서가 총수에게 거의 매일 올라가고,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예전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물밑에서 유력 주자들에게 대선자금을 지원해 준다는 게 정·재계의 정설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알면서도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보험을 들어야 한다. 새로운 정권 들어설 때마다 정치적인 이유로 나가떨어지는 기업이 어디 한두 개였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최근 대기업들의 안테나 주파수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로 맞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박 전 위원장과 겨룰 ‘대항마’의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10대 대기업 중 한 곳에서 국회 대관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대기업 임원은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박 전 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문재인 등 야권 후보는 지금 통상적인 관리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현대그룹은 가장 적극적으로 ‘박근혜 줄서기’에 나선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사실 현대그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일종의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대북사업이 중단됐을 뿐 아니라 ‘다 잡았던’ 현대건설을 현대자동차그룹에 넘겨줘야만 했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현 정권이 ‘은밀히’ 현대자동차그룹을 지원해줬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대그룹은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현대그룹 전직 최고위급 인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핍박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손해를 봤다는 생각은 든다. 사업을 하다가 채권단 등을 만나면 이런 기류가 확연히 느껴진다. 그룹이 안고 있는 문제는 결국 다음 정권에서 풀어야 할 것으로 본다. 현정은 회장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자신의 모교인 경기여고·이화여대 인맥 등 여성계를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접촉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1999년 부도난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 역시 박 전 위원장의 청와대 입성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이들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김우중 전 회장의 명예회복을 모색해왔다. 그룹 해체 후 두문불출하던 김 전 회장도 지난 2009년 3월 서울에서 개최된 대우그룹 창립 기념식에 참석, 재기 의사를 지인들에게 밝혔다.
2009년 10월 설립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의 경영 이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연구회 발족식 당시 기자와 만났던 대우그룹 전직 임원은 “김 전 회장 나이도 있는데 다시 경영을 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실패한 경영인이라는 오명을 벗기는 게 목적이다. 또 대우라는 브랜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거액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김 전 회장의 사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우그룹 관계자들이 차기를 내다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대우그룹 출신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백기승 전 박근혜 캠프 홍보기획단장이 친박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