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보호자에게 추억으로 기억될 뜻 깊은 생일축하 선물 제공
이날 주인공은 허 모(74세, 남) 씨와 김 모(55세, 남) 씨, 그리고 환자 곁에서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배우자 기 모 씨와 윤 모 씨 등 네 명. 생일을 축하하고자 함께 한 호스피스병동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완화의료도우미, 자원봉사자들은 함께 모여 이들을 축하했다.
생일잔치는 생일을 맞은 환자와 배우자 소개, 생일축하곡, 꽃다발과 선물 전달, 소원 빌기. 배우자의 생일축하 편지글 낭송, 기념 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축하카드 낭송시간에 기 모 씨는 남편 허 모 씨를 향해 “사랑하는 남편, 건강한 모습으로 빨리 집에 갑시다”라고 깊은 마음의 소망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배우자분들의 포옹과 간호사, 보호사분들의 웃음이벤트에 환자들은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생일을 축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환자와 가족들에게 가족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 선물해 추억거리를 남기기도 했다.
생일을 맞은 허 모 씨는 “이번 생일은 칠순 잔치 때 보다 더 감동적이고 행복하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김 모 씨는 “병원에서 생일 축하를 받으니 마음에 큰 위로가 되고 좋다. 이런 생일상을 마련해 주신 온병원과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 이정옥 수간호사는 “저희 호스피스병동에서는 매년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생일잔치와 결혼기념일 뿐 아니라 환자가 소원하는 기념일을 적극 반영해 잔치를 열고, 병동의 전 직원들이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스피스를 담당 박은희 복지사는 “원치 않는 질병으로 생일을 병동에서 맞이하는 환자분들을 생각할 때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 작은 생일파티를 통해서라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과 기쁨으로 채워드리려고 마음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오늘 생일을 맞은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환자와 보호자가 호스피스병동에서 아름답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도록 있는 힘껏 도우며 함께 동행하겠다”고 전했다.
박성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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